[성공올림픽 진두지휘 개최지 시장·군수에 듣는다] 최명희 강릉시장 “올림픽 성공 18년의 꿈 이뤄낸 시민들 자긍심에 가슴 뿌듯…

운영자 0 817 2018.03.17 19:17
“진정한 올림픽 도시는 강릉입니다.” 지난 10일 강릉시청에서 열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 대한 명예시민증 수여식에서 바흐 위원장은 방명록에 이렇게 썼다. 강릉은 평창올림픽의 빙상종목 개최도시로 비록 개·폐회식이 열리진 않았으나 올림픽 수혜를 통해 주개최도시 이상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렸다. 이 같은 `올림픽 효과'를 바탕으로 국제적 관광휴양도시로의 도약 준비에 앞장서고 있는 최명희 강릉시장을 만나 봤다.

시민 협조가 성공대회 큰 힘
외신 '친절·안전' 찬사 잇따라
미인 캠페인 올림픽 유산 추진

차량2부제·늦은 경기시간 등
지역경기 활성화 미흡 아쉬워
불편에도 동참한 시민에 감사

컬링 제외한 경기장 4개 신설
도·정부와 사후활용 협의 진행
치적보다 재정건전화에 노력

교통인프라·레저위락시설 확충
수도권 가가운 힐링관광명소
국내 최고의 휴양도시 발돋움

-2018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성황리에 끝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에게 호평받고 역대 최고의 동계올림픽을 치렀다는 찬사가 쏟아져 잘 치렀구나 평가하며 시민들의 협조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강릉시민들이 보여준 손님들에 대한 환대가 가장 인상적인데요. 올림픽 기간 중에 외신기자들과 16회 인터뷰를 했는데 기자들에게 강릉에 대한 인상을 먼저 물어봤어요. 산, 호수 등 자연 풍광이 좋고 경기장 시설 등에 대한 평가가 나올줄 알았는데 강릉사람들이 친절하다는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오는 겁니다. 동·하계올림픽을 6번이나 취재한 기자를 만났는데 강릉처럼 친절하고 안전한 도시는 처음 봤다고 하는 거예요. 강원일보에서 펼친 미·인(미소짓고 인사하기) 운동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림픽이 강릉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변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시민들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게 됐고, 스마일 실천운동을 사단법인으로 만들어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 유산으로 이어 나가려고 합니다.”

개막 초기 조직위와 계약한 차량 수송업체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자정에 경기가 끝난 뒤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차량들이 빠지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최 시장은 타이밍을 놓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날이 밝자마자 강원도 출신인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에게 SOS를 보내 긴급회의를 소집하도록 해 대책을 마련했다.

-올림픽을 통해 강릉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어떤 것인가요

“올림픽을 치러냈다는 시민들의 자부심과 자긍심, 이런 게 앞으로 강릉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패럴림픽 기간에 강릉에 온 IPC 집행위원 가운데 네덜란드 집행위원 말이 네덜란드에서는 강릉이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랍니다. 네덜란드가 메달을 가장 많이 따갔으니 이런 말이 나오는 모양인데 수백억원을 주고도 이렇게 홍보할 수 있겠습니까? 기자들 이야기도 강릉의 택시기사들이 그렇게 친절한 줄은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그동안 택시불친절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는데 올림픽 효과가 바로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올림픽을 준비했던 성과가 하나하나 전 세계에 알려지고 강릉이 국제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는 6월 말 3선 임기를 마치는 최 시장은 올림픽과 임기를 함께했다. “더반에서 세 번째 도전했을 때 당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평창'이라고 말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된다는 확신을 갖고 갔지만, 두 번째 도전했던 과테말라에서도 확신하고 갔다가 소치로 뒤집힌 경험이 있어 발표 순간까지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차량 2부제 시행으로 지역경기가 위축됐다는 불만도 많았는데요

“역대 올림픽이 열렸던 도시마다 겪었던 사례입니다. 올림픽이 열린 주변 반경 5㎞ 내외에만 혜택이 갑니다. 선수촌과 가까운 거리 부근에서만 올림픽 열기가 살아난 입장인데 강릉의 경우 더 불리했던 것이 방송중계 관계로 밤 12시에 경기가 끝나다 보니 관람객들이나 선수들이 사실 뒷풀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거죠. 그러다 보니 일부 한정된 공간으로만 몰릴 수밖에 없어 지역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만일 차량 2부제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더 큰 문제가 생겼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함을 참고 동참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다시 드립니다.”

-경기장 사후활용 문제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컬링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한 것이고 경기장 4개를 새로 지었는데 하나는 가톨릭관동대 체육관으로 활용하니까 됐고, 아이스아레나는 올림픽 비드파일 제출 때부터 강릉시가 인수한다고 했는데 거기에 따른 운영비를 계산해 보니 생각보다 많이 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아이스하키센터가 남았는데 도 소유 건물이니까 도가 중앙정부와 협의해 어떻게 운영할 것이냐가 문제입니다. 최근에 지사와 협의한 것이 지난번 제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강릉시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운영비를 마련해 주면 강릉시가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최 시장은 올림픽이 끝나면 강릉시가 엄청난 부채를 떠안게 된다는 가짜뉴스가 지방선거와 연계돼 성행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자체가 단체장의 치적을 위한 사업을 벌여 마무리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정부 방침이 재정건전화 시스템을 도입해 부채가 없는 도시는 재정교부금 교부 때 인센티브를 적용해 더 주게 됩니다.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국세가 예상 외로 많이 걷히다 보니 재정교부금이 1년에 500억~700억원 더 내려와 보너스 같은 자금으로 빚을 다 갚자라고 하게 된 거죠. 앞으로 아트센터 등 시설에 대한 운영비가 들 텐데, 빚을 갚으면서 운영비를 새로 투입한다고 하면 재정운영이 상당히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깔끔하게 정리하고 후임 시장이 아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습니다.”

그는 원주~강릉 철도의 복선 관철을 위해 삭발도 했다. “나중에 삭발 장면을 찍은 사진을 보는데 비장한 표정에 나도 놀랐습니다. (목이 메였는지 잠시 숨을 고른 후) 그때 심정은 뭐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요즘 서울로 출장길에 KTX를 이용할 때마다 그때 생각이 떠오릅니다.”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난 7년 동안 온 힘 다해 준비해왔던 올림픽이 성공리에 마무리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강릉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고, 그동안 강릉이 관광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과 관련된 여건들이 부족해 스쳐가는 관광지란 오명 아닌 오명을 써 왔습니다. 숙박시설들이 완비되고 친절한 도시라는 강릉의 이미지로 변화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수도권에서도 시간이 나면 쉰다거나 새로운 힐링을 하기 위해 강릉으로 가자고 할 것입니다. 레저위락시설 확충은 물론 조용히 쉴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쉼터, 아니 숨터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피서철이 다가오는데 올림픽 때만 친절했던 것이 아니라 정말 변했구나라는 것을 보여주도록 해야 합니다.”

[출처: 강원일보 / 평창동계패럴림픽취재단=정익기 기자]
운영자 0 817 2018.03.1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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