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팀추월 ‘왕따·고의 주행’ 없었다”


지난 2월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노선영(뒤)이 이미 결승선을 통과한 김보름과 박지우에 크게 뒤처진 채 결승선을 향해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예선에서 불거진 ‘고의 주행’ 논란은 감독의 직무태만과 의사소통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전명규 빙상연맹 전 부회장 역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권한도 없이 빙상연맹 업무에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감독이 대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전날 노선영이 3번주자를 자청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경기 직전 워밍업 때 선수단에 전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컨디션에 확신이 없었던 노선영은 선배로서 책임을 진다는 생각으로 경기 직전 이를 수락했다.

‘선수단 내 왕따’나 ‘고의 주행’은 없었던 것으로 감사 결과 밝혀졌다. 팀 추월 대표팀은 앞선 대회들에서 2차례 마지막 바퀴 노선영 3번주자 전략을 쓴 적이 있다. 2017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실제 이 전략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문체부 관계자는 “영상 분석 결과 고의로 빨리 가거나 일부러 늦게 간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팀 추월 선수들 간 왕따 논란에 대해서도 감사에 참여한 관계자는 “선수들 진술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전명규 전 부회장

전명규 전 부회장의 빙상연맹에 대한 부당 개입도 사실로 드러났다. 감사 결과, 전 전 부회장은 부회장 재임 당시인 2014년 1월 대표팀 감독 중징계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부회장 사임 이후에도 외국인 지도자 영입 및 계약해지 등에 관여했다. 또 외국인 체력 트레이너 영입을 시도하는 등 빙상연맹 업무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전 전 부회장은 감사 과정에서 “나쁜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라 빙상연맹에서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줬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심석희에 대한 코치의 폭행이 앞서 2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문체부는 해당 사안에 대해 지난 16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이 후배 2명에 대해 폭행·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훈계 차원이었다”는 주장과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상반돼 연맹에 진상조사 및 징계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28건에 대해 18명을 징계 요구하고, 2건을 수사 의뢰하는 등 총 49건의 감사 처분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 문체부가 대한체육회에 빙상연맹의 관리단체 지정을 권고하기로 함에 따라 대한체육회도 이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 규정 12조에 따르면 체육회는 회원단체가 중대한 규정을 위반하거나 재정악화 등 정상적인 사업 수행이 불가능할 때 그 회원단체를 관리단체로 지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문체부의 권고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이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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