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오션뷰 아파트, 수도권 A세대 돈 몰렸다

최고관리자1 0 9 2022.08.15 21:02
[동해안 신드롬] [上] 속초·강릉·양양은 공사중



14일 강원 속초시 속초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몰려든 가운데, 대관람차인‘속초아이’와 고층 아파트들이 바닷가에 우뚝 서 있다. 아치형의 금강대교 뒤로 보이는 건물이 속초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된‘힐스테이트 속초센트럴’이다. /연합뉴스 서울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3시간 달려 강원도 속초시에 들어서면 동해안 쪽 해변을 바라보고 우뚝 선 아파트 3개 동(棟)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최고 36층짜리 ‘힐스테이트 속초센트럴’ 주상복합아파트로 작년 10월 준공된 이후 속초의 랜드마크가 됐다.정면으로 동해를 바라보는 2개 동은 분양할 때부터 외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본지가 지난 6월 말 이 2개 동 192가구의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했더니 소유자가 강원도민인 경우는 85명(44%)에 불과했다. 나머지 소유자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90명(47%), 대구·대전 등 기타 지역 17명(9%)으로 나타났다.이 아파트를 소유한 수도권 사람 90명 가운데 나이가 표기된 84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은 48세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학력과 소득수준이 높고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40대 중반~60대 중반의 ‘A세대’ 돈이 동해안 일대로 대거 몰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투자에도 성공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5㎡형은 지난 2018년 분양가가 4억원 안팎이었는데 현재 8억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강원도 동해안 도시에 고층 건물이 생기면서 스카이라인 자체가 바뀌는 양상은 강릉, 양양 등 해안선을 따라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다. 본지가 만난 이들 도시의 주민들과 개발 업체 관계자들은 “외지 자본이 상전벽해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변화를 A세대의 ‘자본’이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A세대들은 동해 바다와 산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환경,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KTX와 서울·양양 고속도로 등 대거 확충된 교통편을 강점으로 꼽는다. 중국발 미세 먼지로부터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서울 성북구에 사는 장모(64)씨도 이런 이유로 요즘 강릉에 땅을 알아보고 있다. 코로나 2년 동안 비행기를 타기 어려워지니, 강원도 여행을 주로 다녔는데 그때 동해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강릉은 서울에서 한 번에 KTX로 갈 수 있어 택했다. 그는 “주변 또래를 만나면 다들 더 나이 먹으면 강원도에서 살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고 말했다.본지가 찾은 속초항 일대에는 항구를 중심으로 500m 이내에 공사장만 최소 5곳이다. 랜드마크인 힐스테이트 속초센트럴 단지 부근에 타워크레인 5개가 동해를 배경으로 삐쭉 솟아 있었다. 인근 공인중개사 한모(62)씨는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 중 한 곳은 분양가가 3.3㎡(1평)당 1400만원 안팎인데 모두 분양이 끝났다”며 “외지에서 온 수요가 60~70%는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기준 인구 8만명인 속초에는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이후 올해까지 준공된 아파트 단지와 생활형 숙박시설, 호텔 등이 32곳으로, 총 1만1800여 가구에 달한다.양양군도 비슷하다. 대표 해변 중 하나인 동산 해수욕장 입구 쪽 불과 200m 거리 도로에 공사장만 4곳이 들어서 있다. 공사장 바로 옆에서 작은 상점을 운영하는 백모(82)씨는 “이 주변이 개발되면서 뒷집도 외지 사람에게 집을 팔았다고 하고, 우리 집도 팔라는 제안이 계속 들어온다”고 했다. 양양에서 건축 허가를 받은 숙박 시설은 2017년 11곳, 2018년 6곳에 그쳤지만, 2020년과 작년에 13곳, 올해는 상반기에만 20곳에 달한다.이런 건물 상당수는 외지인 자본으로 건설된다고 현지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 지역 아파트 구입자 가운데 외지인 비율은 속초가 46%였고, 양양은 53%로 그보다 더 높았다. 아파트 가격도 치솟았는데 2019년 6월과 2022년 6월을 비교했을 때 속초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6배, 강릉은 1.5배로 뛰었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동해안 개발 열풍은 인구 소멸 위기에 처했던 강원도에 새로운 기회이지만 치솟은 부동산 가격이나 난개발 등은 과제”라고 했다.☞A세대학력과 소득수준이 높고 자신의 관심사와 취미 생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신기술에 대해서도 비교적 개방적인 40대 중반~60대 중반 안팎의 중·장년층을 뜻한다. A세대의 A는 Ageless(늙지 않는), Accomplished(성취한), Alive(생동감 있는)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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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RL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09938?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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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1 0 9 2022.08.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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