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허리 강원 백두대간 대탐사] 23 정선 함백산과 만항재, 그리고 정암사

최고관리자1 0 25 2022.09.26 09:00
동남부 최고봉, 백두대간 굽어 살피는 천년고목의 자리'앞산·뒷산에 줄 걸어 빨래 넌다'산간 둘러싸인 고한읍 지리여건 비유강원랜드 설립으로 관광도시 변모함백산 정상서 태백산·백운산 조망주목 수백 그루 서식, 겨울 산행 장관함백산 정상 가는 '지름길' 만항재국내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곳 위치자장율사 창건 5대 적멸보궁 정암사 등신라시대 역사·문화 숨결 전달



▲ 정선 함백산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전경.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고목이 운치를 더해준다.



아! 백두대간정선지역에서 백두대간과 맞닿은 지역은 임계면과 고한읍 뿐이다. 고한읍은 정선군 남동쪽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은 52.34㎢로 정선군 9개읍·면 가운데 사북읍에 이어 2번째로 작다. 정선군 전체 면적이 1220.84㎢인 것과 비교하면 4.5%에 불과한 소도시다. 동쪽으로는 태백시, 서쪽으로는 사북읍, 남쪽으로는 영월군 상동읍, 북쪽으로는 화암면에 각각 접해있다. 태백산맥으로 형성된 함백산(1572.9m)과 백운산(1426.2m) 등 산악 계곡형 지형으로 총면적의 85%가 표고 700m 이상인 전형적인 산간지역이다. 가파른 능선과 계곡으로 이뤄진 지형조건으로 인해 교통체계와 접근망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불리하다. 이런 지리적 여건 때문에 고한읍과 사북읍 등 정선군 탄광촌 산간마을을 '앞산과 뒷산에 줄을 걸어 빨래를 널 정도'라고 비유했을 정도다.고한읍이라는 정식 행정명이 사용되게 된 것은 1985년부터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국보 332호로 지정된 수마노탑이 소재한 정암사의 역사, 즉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시대에 고한의 정암사가 등장하고 있지만 수마노탑의 건립시기에 대한 논란 때문에 역사적 고증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고한이라는 지명이 처음 역사에 등장한 1906년을 고한읍 역사의 시초로 보는 입장이 지배적이다.고한읍은 고토일(古土日)과 물한리(勿汗里)라는 마을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든 지명이다. 1985년 읍으로 승격된 고한읍은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정책으로 경제기반이었던 탄광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폐광지역으로 변했다. 이후 특별법 제정과 강원랜드 설립으로 새로운 고원관광도시로 변모를 시작한 고한읍은 하이원 스키장과 골프장, 호텔과 카지노가 고한시장상가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강원랜드 배후도시로 그 모습을 바꿔 나가고 있다. 고한읍에는 백두대간에 위치한 함백산과 만항재, 그리고 천년고찰 정암사가 위치해 있다. 함백산은 단순한 산 이전에 정선군민의 역사와 뿌리가 노정된 안산이다.폐광지역인 정선 고한읍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정암사를 거쳐 만항재로 오르다 보면 고한읍과 태백시의 경계에 해발 1572.9m의 산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함백산(咸白山)이다. 오대산, 설악산, 태백산 등과 함께 도내 백두대간의 대표적인 고봉 가운데 하나다. 함백산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석탄 매장 지대이며, 산업선인 태백선 철도가 산의 북쪽 경사면을 지난다. 함백산은 조선 영조때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이 저술한 산경표(山經表)에 대박산(大朴山)으로 기록돼 있다. 정선총쇄록에는 상함박(上函朴), 중함박(中函朴), 하함박(下函朴) 등의 지명이 나오는데, 대박(大朴)과 함박(函朴)이 어떻게 함백(咸白)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을 찾을 수 없다.



▲ 정암사에 위치한 국보 332호 수마노탑.함백산은 강원 동남부의 최고봉으로 정상에서 태백산, 백운산 등 지역 전체와 동해일출을 볼 수 있다.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곳에는 오래된 주목이 수 백 그루 서식하고 있으며, 겨울철 설원에서 펼쳐지는 주목군락지 등으로 인해 겨울철 산행의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산행은 남한강으로 이뤄지는 지장천의 상류인 두문동재와 만항재, 또한 적조암 입구 세 곳에서 많이 하고 있다. 함백산 정상을 단시간내에 오르기 위해서는 만항재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만항마을 꼭대기에 위치한 만항재는 태백시와 영월군, 정선군이 만나는 상징적인 경계에 있다. 만항재는 지리산 정령치(1172m)나 강원도 운두령(1089m)보다 높은 해발 1330m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지금은 교통이 편해졌지만 옛날에는 고한 사람들이 이 재를 넘어 황지를 거쳐 춘양까지 가서 소금을 사오기도 했는데, 소금 한가마를 지고 고한에 도착하면 소금이 녹아 반 가마도 채 남지 않았다고 한다.



▲ 정선 함백산 만항재 정상에 있는 야생화 보호 구역.만항재는 우리나라 최대 야생화 군락지로, 등산로가 완만해 야생화를 관찰하며 여유롭게 등반할 수 있다. 이 곳에선 해마다 백두대간 함백산야생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고한 함백산야생화축제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만항재 산상 화원에서 함백산야생화축제가 열렸다. 숲 해설, 숲속 도서관 등 자연속에서 머물며 즐기는 힐링 프로그램, 야생화공원 일원에서 하늘계단, 구름다리, 포토존 등 즐길거리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백두대간 천년고찰 정암사의 자장율사 순례길 탐방, 예술광산 삼탄아트마인의 특별 기획전시회, 정암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 있는 만항재 바람길 언덕에서는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해마다 함백산야생화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는 한우영 축제위원장은 "함백산과 만항재는 정선군민과 함께한 유서깊은 곳"이라며 "함백산은 폐광지역 주민들의 애환이 깃든 모산으로 야생화축제를 통해 백두대간을 보호하고 지역의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천년고찰 정암사 입구.백두대간 초입새에 위치한 천년고찰 정암사(淨巖寺)는 문화재의 보고다. 정암사는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로, 갈래사(葛來寺)라고도 한다. 사적기(事蹟記)에 따르면 자장율사는 말년에 강릉 수다사(水多寺)에 머물렀는데, 하루는 꿈에 이승이 나타나 "내일 대송정(大松汀)에서 보리라"고 했다. 아침에 대송정에 가니 문수보살이 내현해 "태백산 갈반지에서 만나자"하고 사라졌다. 자장율사는 태백산으로 들어가 갈반지를 찾다가 어느 날 큰 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보고 제자에게 이곳이 갈반지라 이르고 석남원(石南院)을 지었는데, 이 절이 정암사다. 정암사는 창건에 얽힌 전설 외 역사는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의 사리를 수마노탑에 봉안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건립했다. 문화재자료 제32호로 지정돼 있다.



▲ 정선 고한읍 만항마을 전경사찰에는 자장율사가 643년(선덕여왕 12) 절을 창건할 때 건립한 수마노탑(水瑪瑙塔)이 있다. 높이 9m의 벽돌처럼 돌을 다듬어 올린 모전석탑(模塼石塔)으로 지난 2020년 보물 제410호에서 국보 제332호로 승격됐다. 적멸보궁 입구의 석단에는 선장단(禪杖壇)이라는 고목이 있다. 이 나무는 자장율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심은 뒤 수백 년 동안 자랐으나 지금은 고목으로 남아 있다. 정암사에는 경내의 열목어 서식지도 있는데, 지난 1962년 천연기념물 제73호로 지정됐다.정암사 천웅 주지스님은 "백두대간에 위치한 정암사와 수마노탑 역사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학술 세미나 등을 통해 정암사 정비의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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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RL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4/0000020757?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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