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네옴시티프로젝트 냉정하게 접근하자

최고관리자1 0 10 2022.11.23 21:02
우여곡절 끝에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성사되었고, 26개 사업의 MOU가 체결되었다. MOU 분야는 건설, 에너지, 석유화학, 철도 등 다양하다.이번 빈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이벤트로도 성공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사저로 왕세자를 초청한 것은 아랍 정서로 지극한 친밀감을 표현한 것이기에 잘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더불어 총리의 공항 영접,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환송, 8개 그룹 총수들과 차담회 등도 사우디와 대한민국의 미래 관계를 증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언론이 100조원 또는 40조원 사우디 프로젝트 수주, '제2의 중동 특수' 등으로 보도하는 것은 자칫 김칫국부터 먼저 마시는 성급한 처사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MOU는 상호 간의 의향서로서 법적 구속력이 없다.MOU 체결은 안 되었지만 왕세자 방한의 핵심인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살펴보자. 네옴시티는 크게 더 라인, 트로제나, 옥사곤 프로젝트로 대변할 수 있다. 그중의 핵심이 더 라인 프로젝트이다.우선 프로젝트의 타당성 측면이다. 500m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서울~강릉의 거리인 170㎞만큼 일직선으로 건설하고 900만명을 수용하겠다는 것이 핵심 구상이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최근 개장한 네옴시티 홍보관에 전시된 세부 조감도는 공상과학 영화 속 도시 같다는 반응도 있다. 이러한 개념도가 기술적으로 검증되고 도면화되어 공사 단계에 가기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아울러 170㎞ 일직선 건물도시인 이 프로젝트의 타당성이 검증되어야 할 것이다.두 번째로 5000억달러(약 650조원)의 재원이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주도하여 30%를 투자하고 70%를 외부에서 조달하겠다는 계획인데 타당성 검증이 채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외국의 적극적인 투자가 실현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세 번째로는 리스크 측면이다. 사우디는 대부분 공사, 용역 모두 경쟁 입찰이고 단가가 생각보다 낮다. 그리고 수금 리스크가 존재하며 계약적으로도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 네옴시티는 현재 사막이고 황무지이며 호텔, 편의시설, 교통시설 등이 거의 없다. 이런 열악한 지역에서 직원이나 현장 근로자를 조달하려면 비용이 엄청나게 올라갈 것이고 조달 계획 수립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요소들이 입찰 견적서에 제대로 반영될지도 의문이다. 2009년 아부다비 원전 수주 후 많은 국내 업체들이 수주 위주로 중동시장에 진출하여 막대한 손실과 부실을 초래한 역사가 반복되어선 안 된다.사우디 시장은 부정적인 면도 적지 않지만 물론 기회요인도 많다. 빈살만 왕세자가 한국과 협력 분야로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을 강조했는데 세 가지는 모두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이고 사우디로서는 절실한 분야라 판단된다. 제2의 중동 붐을 이야기하기 전에 긴 호흡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 사우디 국가 발전을 위한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사우디를 바라봐야 하며 일방적인 수주 위주의 생각을 버려야 한다. 국가 발전을 위한 산업화와 교육, 의료, 직업훈련 등을 지원하고 기술이전 패키지를 동시에 제안해야 하며 건설, 제조업 등에 대한 투자도 같이 수반하는 윈윈 전략으로 가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 금융 등이 동반 진출하는 팀 코리아 전략이 필수적이다. 원 팀이 되어야 하며 과거의 입찰 수주 방식을 과감히 지양해야 한다.[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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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RL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049695?si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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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1 0 10 2022.11.2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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