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퇴거명령 떨어진 강릉 진안상가 1.실태·상황

강릉운영자 0 27 2023.03.23 09:36
벽 금가고 침수 반복…28년째 위험천만 운영
균열·침하 안전진단 최하위
붕괴 위험·지역 이미지 훼손
시, 5월14일까지 이주 지시
상인들 가점포·부지 등 요구

강릉 경포의 대표적인 집단상가시설인 ‘진안상가’는 지난 1996년 기초침하, 벽체 균열 등이 발생해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다. 이후 28년째 상인들과 입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게다가 진안상가는 매년 장마철이나 태풍 때마다 물에 잠기는 상습침수 구역으로 건물 노후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강릉시는 인명피해와 침수피해 등으로 수 십년간 속 썩여온 진안상가와 담판을 짓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최근 소유주들에게 시설물 사용금지 및 퇴거명령서를 발부했다. 진안상가의 실태와 현 상황, 입주민 심정 및 이주 대책 등을 2회에 걸쳐 싣는다.

■진안상가 실태

진안상가는 지난 1983년 준공된 경포의 대표적인 집단상가시설이다. 연약지반 위에 건물 기초를 시공해 지내력 부족에 따른 기초침하 및 벽체 균열 등이 발생하면서 지난 1996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다. 이후 지난 2000년과 2019년 두 차례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위(E) 등급을 받은 건물에서 붕괴 위험을 안은 채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건물은 건물 계단과 벽 곳곳이 갈라지고 파손됐으며, 누수·부식 등에 의해 구조물이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진안상가를 인체라고 생각하면 척추가 크게 손상된 채 수 십년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와 함께 진안상가는 상습 침수 구역으로 장마철이나 태풍 등이 발생할 때면 매번 물에 잠겨 홍역을 치르고 있다. 건물 주변엔 구조안전 위험시설물 알림 안내판이 설치돼 관광지 이미지 훼손 역시 더해지고 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수 십년간 인명사고 없이 무탈하게 장사를 해왔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상인들의 안전불감증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현 상황

강릉시는 지난 2월 16일 진안상가 내 점포 28곳의 소유주들과 일부 주거 목적으로 살고 있는 입주민들에게 긴급안전조치 명령(시설물 사용금지 및 퇴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소유주들은 오는 5월 14일까지 가게를 접고 나가야하는 상황이다. 급작스러운 퇴거명령에 당장의 생계문제가 달린 진안상가 상인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강릉시에 가점포 및 부지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자진 퇴거 이행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해 4월 중순 쯤 건물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강릉시는 올해 퇴거 명령을 강행하는 것은 입주자 및 향후 이용객들을 위한 안전문제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그 동안 사유재산이라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않았지만, 이태원 압사 등의 영향으로 올해 특히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더이상 사용하게끔 둘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건물 철거 및 재건축 진행 등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연제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강릉운영자 0 27 2023.03.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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