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강원 제일을 넘어 글로벌 해양 실크로드 경제 도시로

강릉운영자 0 29 2023.03.27 09:35
하늘길, 바닷길, 철길 연결해 환동해권 복합물류도시로 도약
28만평 규모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단, 93만평 규모 확대 구상

민선8기 강릉시가 첫 번째 목표로 제시한 ‘해양 실크로드 경제도시’의 청사진이 나왔다.

환동해권 복합물류도시로 도약을 구상하며 민선8기 출범 후 9개월간 숨가쁘게 달려온 강릉시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물류 시스템 구축의 기틀을 마련하고 첨단 산업을 선도할 유망 기업들을 대거 유치할 수 있는 국가 산업단지 조성의 길이 열렸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강릉시는 국가산업단지내 천연물 바이오 기업들이 도로 및 철도 물류망과 옥계항만을 이용해 수도권을 비롯한 국내 모든 도시, 전 세계로 뻗어 나갈 날이 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강릉시가 제시하고 있는 ‘해양 실크로드 경제도시’ 의 비전을 살펴 본다.

■떠나는 20-40대 일자리 만들기에 주력

강릉시 인구는 2000년 이후 최근까지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2020년 인구 소멸 위험 지역에 진입했을 정도로 심각하다. 특히 20대 인구 유출이 2021년 기준 강원도내에서 가장 높아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강릉시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환경이다. 2021년 강릉시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민의 63%가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20~40대 연령층에서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불만이 많았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민선8기 들어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항만, 철도 인프라 확충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성장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서비스업에 편중된 산업구조에서 탈피할 때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산업구조 개선을 위해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섰다. 민선8기 핵심 공약인 신항만 확장 건설도 기업과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고 인프라 확장에 적극 투자해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 아래 추진하게 됐다.

확장 대상인 옥계항은 동해의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오목한 만 형태로 대단위 무역항으로 개발할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춰 항만 기능을 확충하고 철도건설에도 속도를 낸다면 하늘길, 바닷길, 철길이 연결되는 물류 트라이포트 구축이 가능하다고 시는 보고 있다.

중국 동북 3성, 러시아 연해주, 일본과 대한민국 수도권을 연결하는 환동해권 거점항만을 조성해 지역 수출입 기업의 물류비 절감은 물론 수도권 및 글로벌 기업 유치도 가속화 한다는 전략이다.

항만 조성의 첫 단계로 안정적인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 관내 화력발전소의 친환경 연료로 사용되는 우드팰릿(연간 최대 120만톤) 수입량 중 일부를 옥계항을 통해 컨테이너 화물로 취급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탄 부두에서 컨테이너 취급이 가능한 다목적 부두로 옥계항 일부 선석의 기능을 변경하고 컨테이너 야적장 확보 및 항내 구획 정리 등을 추진하여 항만 인프라 확충에도 집중한다.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를 바탕으로 옥계항의 국가관리 무역항 전환과 항만 증설(10선석, 10만톤급 접안)을 추진하기 위해 10년 단위로 마련하는 전국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 정부를 설득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2월 강원도의회에서 ‘강원도 무역항 국제항로 활성화 지원조례 개정안’이 의결 된데 이어 3월 강릉시의회에서도 ‘강릉시 옥계항 국제항로 활성화 지원 조례안’을 원안가결해 옥계항이 지방재정 지원대상 무역항에 포함돼 환동해권 복합물류 거점 국가항으로 성장할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서울, 경기, 부산, 목포 등 주요 거점과 연결될 철도 인프라도 속속 구축되고 있다.

2027년 준공 예정인 춘천~속초 동서 고속화철도와 오는 2031년까지 동해선 고속철도가 전구간 개통된다.

이를 바탕으로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옥계지구, 옥계일반산업단지는 물론 강릉과학산업단지, 주문진농공단지, 강릉중소산업단지를 연계하여 물류비를 대폭 절감하는 한편 배후 산업단지도 육성,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강릉 특화산업, 천연물 바이오 육성

정부는 첨단 분야 6대 산업을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로봇으로 지정하고 각 분야를 적극 육성해 선도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강릉시가 6대 첨단 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에 초점을 맞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원도의 주력산업을 키우기 위해 제시한 천연물 바이오 및 세라믹 육성계획에도 부합하며, 무엇보다 관련 분야 최고 연구기관인 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를 비롯한 관내 유수의 연구기관을 보유하고 있어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KIST 강릉분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본부, 강릉과학산업진흥원, 한국식품연구원 강릉센터 등의 연구기관은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특허와 논문 등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KIST강릉분원은 도내에 풍부한 천연물 자원에 대한 연구로 논문 1,248편, 특허출원 301건, 특허등록 397건 등 연구 실적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육성과 지원에 나선다.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과 연계한 93만평 규모 강릉형 특화 산업단지 조성

강릉시는 1단계로 28만평 규모의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2~3단계에 걸쳐 65만평 규모의 국가산단 연계 그린바이오 클러스터 및 스마트 복합단지를 조성해 모두 93만평 규모의 강릉형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천연물 바이오 산업이 지역 특화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 지난해 10월 21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후보지로 선정되기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후 다각적인 노력의 결실로 지난 15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선정돼 정부 지원하에 산업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게 됐다.

시는 특별자치추진단 내에 ‘국가산단TF팀’을 만들고 KIST 강릉분원 등 4개 연구원, 강릉 소재 지역 대학 산학협력단 등과 함께 ‘국가산단 실무협의체’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시행자 선정, 사업타당성 분석, 예비타당성 조사 및 중앙투자심사, 산업단지 계획 승인신청까지 차질 없이 진행해 산업단지 지정이라는 최종 관문을 통과하는 게 당면 과제다.

관건은 기업 유치에 있다고 보고 현재 입주를 희망한 250여 개 기업의 정착과 유수 기업 유치를 위해 산단 조성 뿐 아니라 특별자치도 맞춤형 특례 발굴, 기회 발전 특구 지정 도전 등에 나선다.

동시에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한 산업 전(全) 주기 생태계 구축은 물론 연구기관 유치로 R&D 인프라를 확충하고 그린바이오, 재생에너지, 미래첨단산업을 발굴해 물류기능을 더한 강릉허브거점단지 2~3단계 사업(65만평) 계획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전체 계획면적 93만평을 개발행위 제한구역으로 지정했고, 국가산단 28만평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마쳤다.

춘천의 바이오 헬스케어, 원주의 의료기기 및 디지털 헬스케어 등 도내 주력산업과 연계하는 동시에 옥계항만을 중심으로 한 교통 인프라와 연계해 완결된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대규모 인프라가 들어서고 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지역 경제 규모 자체에 지각변동이 생길 것”이라며 “빈틈없이 준비해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해양실크로드 경제도시’ 강릉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장은 관광 산업 육성 의지도 빼놓지 않았다.

김시장은 “2026년 ITS세계총회 개최를 계기로 3,000석 규모의 컨벤션과 대규모 호텔, 골프장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고부가가치의 마이스(MICE) 산업을 집중 육성,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달순기자 dsgo@kwnews.co.kr

출처 : 강원일보
강릉운영자 0 29 2023.03.27 09:35

Comments

강릉뉴스 목록

강릉시의회, 신년 참배로 2024년 의정활동 시작
강릉시, 희망찬 제일강릉시대 위해 2024년 시무식 개최
강릉시립미술관, 기획전시 소장품전 ‘컬렉션23’ 재개최
강릉 바다 때린 쓰나미…日 지진 발생 2시간만에 높이 85cm로 왔다
[오늘의 날씨] 한글날 '흐림'…오후부터 전국 곳곳 비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