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몸짓으로 돌아온 여성시인 허난설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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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허난설헌-수월경화' 공연

국립발레단 '수월경화' 공연

내달 12일 강릉서 무대 올라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여성시인 허난설헌이 아름다운 몸짓으로 고향인 강릉에 되돌아온다.

국립발레단(단장:강수지)의 '허난설헌-수월경화(水月鏡花)' 공연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인 내년 2월12일 오후 7시30분 강릉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신사임당과 함께 강릉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인 허난설헌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 저자 허균의 누나인 허난설헌은 8세때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이라는 한시를 짓는 등 어릴 때부터 문학에 천재성을 드러냈다.

현모양처가 아닌 오롯이 자신의 문학성과 재능으로 이름을 알렸으나,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았던 시대 속에서 자신을 이해 못 하는 남편과 친정의 몰락, 자식들의 이른 죽음에 슬퍼하다 27세에 요절한다.

이 작품은 짧고 강렬한 인생을 살았던 허난설헌의 삶을 드라마로 풀어내는 대신 이미지로 형상화한 모던 발레다. 부제인 '수월경화(水月鏡花)'는 '물에 비친 달과 거울에 비친 꽃'으로 눈으로 볼 수는 있으나 손으로 잡을 수 없음을 뜻해 전체 안무 의도를 관통한다.

특히 그의 글 중 '감우(感遇)'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을 발레리나의 몸짓으로 풀어내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찾은 세계인에게 '허난설헌'과 그의 아름다운 시세계를 널리 알릴 예정이어서 의미가 깊다. 공연은 55분이다. 지난해 5월 초연한 후 캐나다, 콜롬비아 등 해외 공연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문의는 (02)587-6181.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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