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은 원래 쌍용양회(현 쌍용C&E)가 40년간 채굴 작업을 벌이던 장소다. 2017년 채광이 끝나면서, 동해시가 국비 등 304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어트랙션을 갖춘 유원지로 개발했다. 석회석을 다 캔 황무지는 현재 너른 라벤더 정원으로 변모했다. 옛 쇄석장 건물은 전시관과 전망 카페로 활용하고 있다. 설증남 문화관광해설사가 “시커먼 흑임자 아이스크림에 삽 모양의 스푼을 꽂아주는 일명 ‘시멘트 아이스크림’은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귀띔했다.
옛 채석장 임도 1.5㎞를 달리는 ‘오프로드 루지’,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롤러코스터 집라인’, 단지 곳곳으로 관광객을 태우고 달리는 ‘무릉별 열차’ 등 체험 시설도 다양하다. 독수리 모양의 ‘스카이 글라이더’는 1시간 가까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다. JTBC 예능 ‘소시탐탐’에서 소녀시대가 비명을 지르며 즐기던 그 놀이기구다. 후진으로 120m 높이 절벽까지 올라섰다가, 최고 시속 70㎞로 내려온다. 무섭긴 하나, 무릉별유천지 전체를 굽어보는 쾌감이 굉장하다.
하늘 위 외 줄을 달리는 ‘스카이 사이클’은 35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이용객과 구경꾼이 몰려 들고 있다. 조주희 문화관광해설사는 “요즘 묵호항을 찾는 관광객은 항구 앞에서 먹고 놀지만 않는다”면서 “달동네 논골담길을 거닐다가, 스카이워크나 하늘 위 자전거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는 게 놀이 문화가 됐다”고 전했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여러모로 달라졌다. 일단 리조트 쪽은 화재에 약한 통나무집의 형태를 버렸다. 객실 30동을 신설했는데, 모두 내화성 자재로 지었고 하얀색으로 칠했다. 지붕 모양이 서로 다른 객실 줄 늘어서 있는데, 멀리서 볼 때는 흡사 물결치는 파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