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객 90여 명 고립…기상특보에도 무리한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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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8.12. 오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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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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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최근 며칠째 이어진 비로 강원도 내 하천과 계곡 곳곳에서 주민과 관광객이 고립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릉에서는 백 명 가까운 피서객이 계곡 인근 캠핑장에 고립됐다가 16시간 만에 구조됐는데요.

잇단 고립 사고를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민입니다.

노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무보트에 탄 소방대원들이 거센 물줄기를 가로질러 하천 건너편으로 이동합니다.

캠핑장에 고립된 피서객 90여 명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많은 인원을 구조하기 버거운 상황.

즉석밥과 식수 등 비상 식량을 고립된 피서객에게 우선 전달합니다.

마을 주민들도 개인 중장비를 동원해 지원에 나섰습니다.

[최선민/강릉시 대기리 이장 : "(다리 아래) 구멍을 (나뭇가지 등이) 다 막아놓고 있기 때문에 물이 빨리 빠지라고 제거 작업을 했어요.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거죠."]

하천 상류 도암댐 수문이 일시 폐쇄됐고, 고립된 피서객들은 16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도암댐 수문 폐쇄로 송천의 물흐름은 줄어들었지만, 대기천이 합류하는 부분이어서 수위를 낮추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캠핑장이 있는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는 사흘 전 이미 많은 비가 예보됐습니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하천변 피서객들에게 대피를 권고하는 재난 알림 문자도 수차례 전송됐습니다.

하지만 피서객들은 이 같은 경고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김지현/강릉소방서 구조대원 : "피서를 즐기시기 전에 충분히 기상 상황을 파악하시고, 예기치 못한 기상 상황이 닥쳤을 때 물가에는 절대로 가까이 가지 않으셨으면…."]

인제군 기린면 진동계곡에서도 폭우로 고립된 피서객 9명을 119구조대가 2시간여 만에 구조했습니다.

기상이 나쁠 경우 국립공원 탐방로나 해변 출입이 일부 통제되는 것처럼, 고립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하천과 계곡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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