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月물가상승률 7%까진 안 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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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포함한 차관급 이상 공무원의 내년 급여 10%를 사실상 삭감하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공공 부문의 솔선수범 차원에서 장·차관급 이상의 임금은 동결하되 10%를 반납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추 부총리는 강원도 강릉의 한 고랭지 배추 재배지를 방문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예산안을 짜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지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고랭지 배추밭을 방문해 배추 생육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

기재부 관계자는 “차관급 이상 공무원들의 내년 한 해 급여 10%를 되돌려받는다고 보고 반납분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삭감하는 것”이라고 했다. 차관급 이상 공무원의 급여 반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2020년에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4~7월 4개월간 장·차관급 이상 140여 명의 급여 30%를 반납했었다. 코로나로 크게 늘어난 재정 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상징적 조치였다. 정부는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인 내년도 본예산 규모를 올해(1‧2차 추경 포함 679조5000억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 해 예산을 전년(추경 포함)보다 적게 편성하는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한편 추 부총리는 최근 2개월 연속으로 6%를 넘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7%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집중 호우로 배추 값 등이 폭등해 (월간 물가 상승률이) 7%를 넘을 수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천지개벽하듯 대단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한 그렇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별한 기상 이변이 없으면 (농산물 등) 작황이 순조롭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며 “(물가 상승률이) 6% 초반에 있다가 그다음에 내려갈 것이다. 아마 5%대를 볼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1월만 해도 3.6%였던 물가 상승률은 3월 4%를 돌파하고, 5월에 5%를 넘어선 뒤 6월(6%)과 7월(6.3%) 6%대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6%대 물가 상승률은 외환 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6.6%)~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강원도 강릉의 한 고랭지 배추밭을 방문해 농협 관계자에게 배추 작황을 보고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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