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자란 강원도産 연어, 18개월 후 60조 시장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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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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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강원도 내수면자원센터 연어 양식 공개
자체기술로 키운 최초 한국산 연어 성장
생존율 92%, 독자 양식시스템 성공적
10월중 바다양식 시작,1년반후 상품화
지난해 10월 스마트양식 연구를 목적으로 아이슬란드에서 수입한 수정란이 무사히 부화돼 1년여만에 성체에 가까운 크기까지 성장했다. 21일 춘천시 동면 강원도내수면자원센터(소장:탁연미)에서 연구원들이 연구용 수조안의 연어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속보=국내 최초로 자체 생산한 K-연어 2만6,000여마리(본보 지난 20일자 2면보도)가 1년여만에 성체로 성장해 10월 드넓은 동해바다로의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강원도가 개발한 부화 및 양식기술로 자란 최초의 한국산 연어가 전세계 60조원에 달하는 연어시장 진출도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21일 춘천 강원도내수면자원센터 연어 부화동. 5개의 수조마다 4,000여마리의 연어가 새카맣게 모여 활발히 헤엄치고 있었다.

이 연어들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아이슬란드 벤츠마크사에서 수입한 대서양연어 수정란이 부화해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부화 당시 크기 1.8㎝ 수준의 ‘아기 연어’ 였지만 이제는 크기 20㎝, 무게 70g의 ‘청소년’으로 자랐다.

수조 안의 연어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은백색이 아닌 검은색을 띄고 있었다. 북유럽이 원산인 대서양연어는 해가 지지 않은 백야현상으로 인해 민물에서 자랄 때에는 검은색을 띈다. 그러나 해가 지고 저녁이 찾아오면 자연스럽게 은백색으로 변하고 바다로 이주한다. ‘스몰트’(Smolt) 라고 부르는 과정이다.

지난해 10월 스마트양식 연구를 목적으로 아이슬란드에서 수입한 수정란이 무사히 부화돼 1년여만에 성체에 가까운 크기까지 성장했다. 박승선기자


1년여간 내수면센터에서는 24시간 조명을 비춰 백야현상을 재현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는 조명을 끄고 수조에도 저녁이 찾아왔다. 연어가 자라 바다로 가야할 시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스몰트화가 끝나고 은백색으로 변하는 다음달 중순 이후 2만6,000여마리는 고성의 한해성수산자원센터로 옮겨 바다양식을 하게된다. 바다양식 후 1년반이 지나면 70cm 이상이 돼 상품화가 가능하다.

그 사이 내수면자원센터는 0월 중 새로운 연어 수정란을 수입해 다시 1년간 춘천내수면센터에서 양식할 예정이다.



1년간의 성장 기간 강원도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확보한 연어양식 기술력도 입증됐다.

강원도는 지난해 10월 5만개의 수정란을 들여왔고 이중 97.5%인 4만8,700여개의 연어가 부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스마트양식 연구를 목적으로 아이슬란드에서 수입한 수정란이 무사히 부화돼 1년여만에 성체에 가까운 크기까지 성장했다. 21일 춘천시 동면 강원도내수면자원센터(소장:탁연미)에서 연구원들이 연구용 수조안의 연어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도는 연어들을 강원도가 자체 개발한 신형 순환여과시스템을 갖춘 수조와 기존 구형 수조에 나눠 키웠다. 신형 여과시스템에서는 생존율 92%를 보여 현재 2만여마리가 생존 중이다. 반면 기존 수조에서는 25%의 생존율을 보였다. 도는 올들어 대서양연어 수정란과 부화어 관리방법 등 2건의 특허를 확보했고 조만간 순환여과시스템에 대한 특허도 출원할 계획이다.

민물 연어 양식기술이 정착되면 강원도는 이 기술을 강원지역 100여개 내륙 양식어가에 전수할 예정이다. 영서지역의 양식장에서 대서양연어를 1년간 대량 양식하게 되면 양양의 동원산업 연어 클러스터에 전량 공급된다.

강릉 대서양연어 양식 연구센터와 동원산업의 양양 연어양식 클러스터 등을 2024년 가동 예정이다.

박문창 강원도내수면자원센터 시험팀장은 “곧 해수로 이동해 대량생산의 마지막 실증에 접어든다. 동해안의 연어 생산이 시작되면 연 4,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와 8,5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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