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뒷산에 줄 걸어 빨래 넌다'
산간 둘러싸인 고한읍 지리여건 비유
강원랜드 설립으로 관광도시 변모
함백산 정상서 태백산·백운산 조망
주목 수백 그루 서식, 겨울 산행 장관
함백산 정상 가는 '지름길' 만항재
국내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곳 위치
자장율사 창건 5대 적멸보궁 정암사 등
신라시대 역사·문화 숨결 전달
고한읍이라는 정식 행정명이 사용되게 된 것은 1985년부터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국보 332호로 지정된 수마노탑이 소재한 정암사의 역사, 즉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시대에 고한의 정암사가 등장하고 있지만 수마노탑의 건립시기에 대한 논란 때문에 역사적 고증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고한이라는 지명이 처음 역사에 등장한 1906년을 고한읍 역사의 시초로 보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고한읍은 고토일(古土日)과 물한리(勿汗里)라는 마을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든 지명이다. 1985년 읍으로 승격된 고한읍은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정책으로 경제기반이었던 탄광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폐광지역으로 변했다. 이후 특별법 제정과 강원랜드 설립으로 새로운 고원관광도시로 변모를 시작한 고한읍은 하이원 스키장과 골프장, 호텔과 카지노가 고한시장상가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강원랜드 배후도시로 그 모습을 바꿔 나가고 있다. 고한읍에는 백두대간에 위치한 함백산과 만항재, 그리고 천년고찰 정암사가 위치해 있다. 함백산은 단순한 산 이전에 정선군민의 역사와 뿌리가 노정된 안산이다.
폐광지역인 정선 고한읍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정암사를 거쳐 만항재로 오르다 보면 고한읍과 태백시의 경계에 해발 1572.9m의 산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함백산(咸白山)이다. 오대산, 설악산, 태백산 등과 함께 도내 백두대간의 대표적인 고봉 가운데 하나다. 함백산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석탄 매장 지대이며, 산업선인 태백선 철도가 산의 북쪽 경사면을 지난다. 함백산은 조선 영조때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이 저술한 산경표(山經表)에 대박산(大朴山)으로 기록돼 있다. 정선총쇄록에는 상함박(上函朴), 중함박(中函朴), 하함박(下函朴) 등의 지명이 나오는데, 대박(大朴)과 함박(函朴)이 어떻게 함백(咸白)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을 찾을 수 없다.
해마다 함백산야생화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는 한우영 축제위원장은 "함백산과 만항재는 정선군민과 함께한 유서깊은 곳"이라며 "함백산은 폐광지역 주민들의 애환이 깃든 모산으로 야생화축제를 통해 백두대간을 보호하고 지역의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암사 천웅 주지스님은 "백두대간에 위치한 정암사와 수마노탑 역사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학술 세미나 등을 통해 정암사 정비의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