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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년 전통 강릉 위촌리 도배례 3년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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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성산면 위촌리 전통문화전승회관
경로효친 문화를 알리는 강릉지역 전통
대동계 “도배례 시초년 1571년으로 확정”

코로나19로 중단됐던 440년 넘는 전통의 합동 도배 행사가 3년 만에 재개돼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강릉시는 18일 2023년 위촌리 도배례가 23일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전통문화전승회관에서 마을 주민 등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고 설명했다. 도배례는 설 다음 날 주민과 출향 인사들이 도포와 두루마기, 갓 등 전통 의복을 차려입고 촌장 등 마을 어른들께 합동으로 세배를 드리는 자리다.

이날 행사는 주민들이 최종춘(96) 촌장을 비롯한 마을 어른께 합동 세배를 올리고, 주민들끼리 서로 맞세배를 한 뒤 민속놀이 등 부대행사가 이어진다.

(사)위촌리 대동계는 ‘위촌리 도배례’의 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한 모임에서 마을 원로들과 학계,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배례의 시초년이 1571년으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마을의 큰 어른인 촌장은 마을 주민들께 덕담을 전하고 마을 주민들은 서로의 안녕을 기원한다. 위촌리 합동 도배 행사는 과거 촌장 집 마당에서 열렸으나 10여 년 전 전승관을 짓고, 지방자치단체가 행사의 비용을 일부 지원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이석봉 위촌리 대동계 회장은 “지난 몇 해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취소했지만 이번에 도배례 행사를 진행 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강릉지역의 아름다운 전통인 도배례를 지속적으로 전승·보전해 무형 문화유산으로서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위촌리 도배례는 매년 설 명절마다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 마을 행사다. 마을 단위의 합동 세배인 도배(都拜)는 웃어른을 공경하고 어버이를 효성으로 받드는 경로효친 사상이 담겨 있는 강릉의 아름다운 전통이다. 2018 동계올림픽 때는 강릉대도호부관아에서 위촌리 합동 도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도배례를 개최해 강릉의 경로효친 문화를 세계에 선보이기도 했다.

강릉 성산면 위촌리 도배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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