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영 강원대 총장 '1도1국립대' 승부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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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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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강릉원주대 통합 성사
글로컬대학 추진 전략적 선택
구성원 의견수렴 소통 활성화
강원대와 강릉원주대의 통합이 성사되면서 김헌영(사진) 강원대 총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총장이 내세운 '강원 1도1국립대'는 결코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학내 구성원들은 20년 전 삼척대와의 통합을 떠올리며 강원대에 다시금 위기가 올 것이라 우려했다. 춘천캠퍼스 학생들의 반발과 함께 일부 삼척캠퍼스 동문들의 반대시위가 이어졌다.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앞두고 학내 교수진영과 교직원들의 냉소적인 반응도 부담이었다.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김 총장은 정부가 '글로컬대학' 사업 계획을 발표하자 1도1국립대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그 배경에는 존립마저 위기에 빠진 지방대의 현실과도 연결돼 있다. 강원대는 강원지역 RISE 시범사업 탈락, 국립대 권역별 반도체 공동연구소 탈락, 반도체 특성화대학 사업 탈락 등 악재가 이어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강원도내 대학의 위기상황을 누구보다 심각하게 절감한 것이다.

김 총장은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4번의 공청회 외에도 각 구성원들을 설득하고자 교수회·단과대·학과장 등 교원 대상 32회, 학생 11회, 직원 8회, 총동창회 1회를 비롯해 구성원 대표 회의 5회를 개최하는 등 총 60여 차례에 걸쳐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간담회와 공청회를 개최했다.

삼척캠퍼스를 직접 찾아 이들의 의견도 경청했다. 관련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해 '강원 1도 1국립대학' 추진 필요성과 전략을 공유하는 등 구성원 의견 수렴 및 소통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김 총장은 구성원들의 투표를 앞둔 12일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8년간 총장직으로 수행하면서 진정으로 우리 대학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단 한 순간도 고민하지 않은 때가 없었다"며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지정될 경우 정부의 집중 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이번 1차년도 사업을 포기한다면, 우리 대학은 자체적인 혁신이 아닌 외부의 강도 높은 구조개혁 요구를 수동적으로 따라야 하는 뼈아픈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교수들을 포함한 학내 구성원들은 1도1국립대를 통한 생존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글로컬대학은 10월 중 결정된다. 김 총장의 매직, 그 시간은 다시 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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