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대 경우 6년 동안 5배
입학 후 재수·반수 수도권 대학행
신입생 모집 난항 속 고심 가중
5일 본지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중도탈락 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도내 4년제 대학 9곳의 2023년 중도탈락률은 5.67%로 확인됐다. 9개 대학에 등록된 총 9만716명의 재적학생 가운데 자퇴, 미복학 등으로 대학을 떠난 학생은 5142명에 달했다.
도내 9개 대학의 중도탈락률은 매년 상승 중이다. 지난 2021년 도내 9개 대학이 기록한 중도탈락률은 5%였다. 지난해는 5.36%(5059명)로 0.36%p 상승했고, 올해는 5.67%(5142명)를 기록하며 재차 올랐다. 이는 수도권 대학의 평균 중도탈락률(2022년 3.8%)과 비교해 1.5%p 이상 높은 수치다. 3년 사이 도내 대학 재적학생은 9만7825명에서 9만716명으로 7000명 넘게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중도탈락학생은 4892명에서 5142명으로 250명 늘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이 힘겨운 상황에서 어렵게 모은 학생들이 매년 수 천명씩 도내 대학을 떠나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의 중도탈락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중도탈락률이 0.7%(10명)에 불과했던 춘천교대는 지난해 2.23%(30명)의 중도탈락률을 보였다. 올해는 3.91%(52명)를 기록하며 대학을 떠나는 숫자가 6년 사이 5배 이상 늘었다. 경동대(양주캠퍼스 제외)·상지대·한라대도 3년 간 중도탈락률이 계속 오르는 중이며 가톨릭관동대와 강릉원주대도 전년 대비 중도탈락률이 상승했다. 도내 대학 가운데 낮은 중도탈락률을 보이는 강원대와 연세대 미래, 한림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3.07%를 기록하며 전년(6.1%) 대비 중도탈락률이 하락한 강원대는 지난해 춘천캠퍼스에서만 1244명이 이탈했고, 연세대 미래도 지난해(292명)보다 93명 는 385명(4.06%)이 대학을 떠났다. 한림대도 매년 400명 넘는 인원이 이탈 중이다.
이 같은 지방대학의 위기의식은 앞서 강원대와 강릉원주대가 추진 중인 1도1국립대에서도 나타난다. 앞서 두 대학은 양 대학의 재학생 중도탈락·신입생 충원 등의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1도1국립대 추진 필요성 가운데 하나로 밝히기도 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일단 지방대학에 입학한 뒤 재수나 반수를 통해 수도권 대학 진학에 다시 도전하는 학생이 많은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도 "자퇴를 하고 타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은 보통 대학내 우수자원일 경우가 많아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을 뺏기는 데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