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투기 의혹' LH 직원 첫 소환조사…광명·시흥 현지에선 '강 사장'으로 불렸다고?

강릉뉴스 0 343 2021.03.20 12:23
실질적으로 해당 지구 토지 보상 업무 이끈 실무 책임자 /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보상 업무 담당해 온 보상 담당 전문가 / 최근 투기 의혹 제기, 직위 해제와 함께 해당 직무에서 배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광명·시흥 등 신도시 조성 예정지 내 땅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LH 직원 강 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가 투기 의혹을 제기한 LH 직원 가운데 가장 많은 토지를 매입한 인물로 이번 경찰 수사의 핵심 대상자로 지목돼 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는 강 씨는 광명과 시흥 현지에서는 ‘강 사장'으로 불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매와 공매로 낙찰을 받거나 매입 자금의 대부분을 대출로 충당하고, 투기 가치가 없는 맹지를 사들여 희귀수종을 심기도 했다.

 

  강 씨는 2013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2년간 3급(차장)으로 재직하며, 광명·시흥본부에서 토지 보상 업무를 담당했다.또 과천·의왕사업단에서도 근무했다.

 

  실질적으로 해당 지구 토지 보상 업무를 이끈 실무 책임자임과 동시에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보상 업무를 담당해 온 보상 담당 전문가였다.

 

  현재는 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직위 해제와 함께 해당 직무에서 배제됐다.

 

  그는 시흥시 과림동 b 번지 5,025㎡ 규모의 토지를 다른 LH 직원과 매입하고 자신의 부인과 지분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강 씨는 지난 2017∼2020년 광명·시흥에 토지를 매입한 뒤 밭을 갈아엎고 그 자리에 희귀수종으로 꼽히는 왕버들 나무를 심었다. ㎡당 180∼190㎝ 길이의 나무가 촘촘하게 심겨 있다.

 

  하지만 이 나무는 3.3㎡당 한 그루를 심는 것이 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는 또 시흥시 과림동 등 일부 토지는 다른 직원과 함께 사들였다.

 

  여기에 강 씨는 참여연대와 민변이 처음 제기한 광명시 옥길동의 논 526㎡와 시흥시 무지내동의 밭 5905㎡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이외 강 씨는 과천시 ‘주임주암 뉴스테이’ 지구 개발 반대에 앞장섰던 일부 주민들과 함께 시흥시 정왕동 미래형 첨단자동차 클러스터(V-City) 개발 지구 내 용지 2만6000여 ㎡를 지난 1월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시흥시가 추진 중인 미래형 첨단자동차 클러스터(V-City) 개발 지구다. 이와 함께 강 씨는 현재 수사를 받는 농협 북시흥지점과 강원도 강릉에 있는 농협 지점에서도 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가 광명·시흥 일대에서 가장 먼저 사들인 땅은 지난 2017년 1월 경매로 나온 시흥시 정왕동 3필지 땅이다. 강 씨는 당시 이 땅을 다른 사람과 함께 4억6900만 원에 낙찰받았다.

 

  이후 7개월 뒤에는 국방부가 내놓은 맹지를 공매로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강 씨는 경기도 시흥시 무지내동의 한 필지를 4명이 쪼개서 19억 원이 넘는 가격에 사들였다. 인근의 과림동 필지 역시 7명에서 20억 원 넘게 주고 샀다.

 

  강 씨는 땅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아파트와 농지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제2금융권인 농협과 축협에서도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강 씨는 LH 직원으로 신도시 관련 사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 토지 보상업무를 담당했고 신도시 지역에 많은 땅을 다른 직원과 함께 사들였다.

 

  따라서 이번 수사의 핵심은 땅 매입 과정에서 진행된 수상한 대출과 투기 의혹을 밝히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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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egye.com/content/html/2021/03/19/20210319512355.html?OutUrl=naver
강릉뉴스 0 343 2021.03.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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