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분 기다린 맛집, 외국어메뉴판도 없이 주문만 독촉”

운영자 0 872 2018.01.05 10:28
[기획] `어서와! 평창은 처음이지' - 외국인 눈으로 본 올림픽 준비상황


평창과 강릉을 처음 방문한 사울 세르나(멕시코·47)와 장웬총(중국 칭다오·22)은 1박2일간의 여행 중 때로는 감동을 받기도 하고 불친절에 상처받기도 했다. 외국인의 눈에 평창과 강릉은 매력적인 도시였으나 아쉬운 점도 분명했다. 교통, 음식, 숙박, 관광 등 상세 분야별로 2회에 걸쳐 두 외국인이 느낀 점을 정리해 본다.

(상) 음식·교통분야 점검

일부 식당 아직 손님맞이 준비 미흡·종업원 불친절
양보없는 교통문화·택시기사 외국어 거부감 아쉬움

초당순두부 등 먹거리 맛·개선된 교통인프라는 호평

■식(食)문화=사울과 장웬총은 1박2일간 다채로운 음식 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영동고속도로변에서 본 황태덕장과 강릉해변에 즐비한 횟집, 외국에서는 맛보기 힘든 순두부 등에 대해 호기심을 보였고 가장 먹어보고 싶은 음식으로 꼽았다.

문제는 음식의 맛, 식당 시설 등이 아니라 결국 배려였다.

두 외국인은 강릉에 도착하자 초당순두부 식당을 가장 가고 싶어 했다. 손님이 많아 20여분간 기다리며 오히려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곧 실망으로 변했다. 외국어로 된 메뉴판이 있는 지를 묻자 찾아보겠다고 한 종업원은 5분 뒤 “외국어 메뉴판이 있었는데…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한 뒤 아무런 도움이나 설명도 하지 않았다.

사울은 “순두부가 멕시코에는 전혀 없는 맛이라 너무 맛있고 흥미가 생겼다”며 “조금만 친절하고 여유 있게 먹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에서 들른 오삼불고기 전문 식당의 경우 업주가 친절하게 음식을 설명하고 먹는 방법을 알려줬다. 다만 `Sqiud and Pork Belly Bulgogi(오징어와 삼겹살 불고기)', `Dried Pollack soup(말린 명태 수프)', `Grilled deoduk root(구운 더덕 뿌리)'라는 간단한 설명만 적혀 있어 어떤 음식인 지 알기 힘들었다. 메뉴에 첨부된 음식 사진 역시 일부는 조리 전 사진이라 `매운 음식'이라는 것 외에 별다른 정보는 없었다.

반면 강릉의 한 보쌈·족발식당의 경우 족발(Slices of pig's trotters boiled in soybean sauce with ginger, garlic, and onion·돼지 발에 간장 생강 마늘 양파를 넣고 끓여 썰어낸 음식)이라는 상세한 설명이 있어 호응을 받았다.

■교통=강릉과 평창 도심은 대회를 앞두고 아직 경관 및 차량도색 공사가 대대적으로 실시돼 부분적인 정체가 빚어졌다.

사울은 “공사가 너무 많지만 한국 사람들은 `빨리빨리' 일을 잘 하기 때문에 올림픽 전에는 완벽하게 끝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교통 인프라보다는 교통 문화와 친절함에 대해 아쉬워했다. 도심에 새로 조성된 회전교차로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거나 택시기사들이 영어를 쓰는 외국인의 탑승에 부담을 느끼는 일이 있었다.

영동고속도로는 교통체증으로 새말과 둔내 인근에서 차량이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장웬총은 “KTX가 개통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올림픽 때는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평창으로 가는 도중 들른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는 영어 안내표지가 잘 돼 있었고 도넛 등 유명 프랜차이즈 먹거리가 입점해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았지만 마주친 사람들은 대체로 무뚝뚝하다고 평했다.

사울은 “가격을 몰라 한참을 머뭇거려도 먼저 도와주려는 사람이 없었고 영어로 가격을 물었을 때 말없이 계산대 화면에 표시된 숫자를 손가락으로 가리켜 아쉬웠다”고 말했다.

반면 장웬총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많은 중국인이 강원도에 올 것에 대비해 올림픽홍보체험관에 중국어를 쓰는 직원을 배치하고 곳곳에 중국어 안내가 많은 부분이 친절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출처 : 강원일보  / 최기영 기자]
운영자 0 872 2018.01.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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