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고통·희망 사이 나는 오늘도 꿈을 낚는다

운영자 0 857 2018.01.05 10:35
박기동 시인 `어부 김판수' 복간



어둠을 비추는 달빛 같은 책을 표방하는 달아실출판사가 여섯 번째 시선집으로 박기동 시인의 1985년 시집 `어부 김판수'를 복간했다. 33년 전 시인은 대학 조교시절에 낸 시집에서 “고통과 희망 사이에서 헤매어 보는 것이 차라리 값진 것”이라고 했었다.

지금은 “낼모레 체육선생(교사·조교·강사·교수)은 퇴직한다…쓰던 시는 마치지 못하였다. 시인은 어쩔 수 없이 남아야 하나”라고 적었다.

시집에는 몇 개의 연작시가 돋보인다. `어부 김판수'로 시작하는 시편들, 동굴 시편, 묵호 시편, 그리고 춘천 시편 등이 있다. 어부 김판수의 우물, 산책, 술, 길, 꿈, 가슴, 메아리로 이어지는 연작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나날의 삶을 영위하며 꿈과 방황을 동시에 보여주는 어부 김판수의 초상을 노래하고 있다. 시리즈의 끝은 `길 떠난 어부 김판수'로 김판수씨는 곧 시인의 한 분신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서준섭 문학평론가는 “시인을 억압하는 현실적 조건은 작품 속에서 어둠, 동굴, 터널, 땅속 등의 어두운 이미지로 제시되고 있는데, 그의 시들은 이 어두움 속에서 태어나고 그 속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박제영 달아실 편집장은 “1980년대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어떤 병증들을 시인 자신이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는 모습을, 사회가 가졌던 고통과 희망 사이를 시인 자신이 오체투지로 온몸을 끌고 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강릉 왕산면 출신으로 강릉고, 강원대 및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출처 : 강원일보 / 최영재 기자]
운영자 0 857 2018.01.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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