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도 올림픽 즐겨야죠, 강릉에 '이동식 기도실'

운영자 0 964 2018.01.08 09:21
[평창 D-32]

세족장까지 갖춘 컨테이너 운영, 무슬림 관광객 올해 100만 예상
한류 바람타고 6년새 2배 늘어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이 이용할 '이동식 기도실'이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에 처음 선보인다. 무슬림 관광객은 사드 보복 이후 급감한 중국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종교 규율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기도실이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불편 사항으로 지적돼 왔다.


한국관광공사는 "컨테이너를 개조한 이동식 무슬림 기도실 2동(棟)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강릉에서 2월 초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관광공사가 선보일 이동식 기도실은 길이 7m, 폭 2.8m, 높이 3.3m 규모다. 5~6명이 들어갈 수 있는 기도실과 기도 전에 손발을 씻는 세족실(Wudu)로 구성된다. 이슬람 경전(經典)인 코란(이슬람식 발음은 꾸란)과 메카 방향을 가리키는 표시인 '키블라(qibla)', 에어컨과 전기 히터 등 냉난방 시설도 갖춘다. 김성훈 관광공사 아시아중동팀장은 "이슬람 율법을 감안해 남녀 기도실을 별도 컨테이너로 분리 운영한다"고 말했다. 기도실 1동 제작 가격은 4000만원 정도다.

방한 무슬림 관광객은 2012년 54만여명에서 지난해엔 두 배인 93만여명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무슬림이 많이 입국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방한 무슬림 관광객이 올해 처음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주요 공항과 KTX 역사, 남이섬·민속촌·에버랜드 등 주요 관광지에 무슬림 기도실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도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자체 등에서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기도실 설치를 하고 싶어도 주민들과 종교계 반발이 심해 설치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김성훈 팀장은 "이동식 기도실은 관광 수요에 따라 이곳저곳으로 옮길 수 있어 이용객 편의를 높이고 주민 불만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비즈 / 채성진 기자]
운영자 0 964 2018.01.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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