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EV' 서울→강릉 무충전 주행해보니

운영자 0 944 2018.01.08 10:43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83km(국내 환경부 측정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는 쉐보레 볼트 EV 전기차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부터 강릉 종합운동장까지 217km를 주행했다. 강릉 종합운동장은 평창동계올림픽 빙상종목이 열리는 강릉 올림픽파크 바로 아래 위치하고 있으며, 환경부 공공 급속충전기 1대가 자리잡은 곳이다.

이번 주행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무충전’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4월 서울역에서 부산 온천장역 공영주차장까지 약 400.6km 거리 무충전 주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기온은 평균 10도를 유지했고, 비가 오는 서늘한 날씨라서 에어컨 작동을 최소화한 덕에 무충전 주행을 끝마칠 수 있었다. (▶볼트 EV 서울-부산 무충전 주행기 바로가기)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시승을 진행한 지난 29일 수도권 날씨와 강원도 영서 지방의 오전 날씨는 영하에 머무를 정도로 추웠다. 차량 내부에 히터를 틀지 않으면 발이 시릴 정도였다. 따라서 서울부터 강릉까지의 거리 무충전 주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주행에 동원된 볼트 EV는 롯데그린카 차량으로 카셰어링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29일 오전 8시부터 밤 9시까지 차량 예약을 한 후 충전 상태 등을 체크한 다음 주행을 시작했다.


출발 전 살펴본 볼트 EV 계기반 클러스터엔 남은 주행거리가 259km로 나타났다. 얌전히 주행하면 최대 305km까지, 과격하게 주행하면 212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볼트 EV 공인 주행거리보다 못 미치는 수준이라 걱정이 컸다. 그동안 볼트 EV가 추운 날씨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했다.


트립컴퓨터 세팅을 다시 초기화하고 출발했다. 고속도로 진입 전까지는 볼트 EV의 특화된 기능 중 하나인 'L' 변속 모드를 활용했다.


볼트 EV의 L모드는 ‘원페달 드라이빙’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다가 떼면 차량 스스로 강한 회생제동 능력을 보여준다. 이 때 들어오는 회생제동 에너지양은 평균 20kW 내외로 주행거리 표기의 급격한 감소를 막아줄 수 있다.



주행거리 감소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L모드로 해결할 수 있다. 볼트 EV 주행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볼트 EV가 잠시 강릉대관령휴게소에서 쉬고 있는 모습. 이곳엔 환경부 곱속 충전기 3대가 자리해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제2영동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L모드를 해제시킨 후, D(주행) 모드로 변동했다. 이 때는 볼트 EV가 주는 시원한 가속감을 느껴보고, 내리막길 진입 시 스티어링 휠 왼쪽에 자리잡은 ‘리젠(Regen)’ 버튼을 활용했다.


리젠 기능은 차량 속도가 줄어들 때 회생제동 에너지를 더 키워준다. 회생제동 에너지가 더 커질수록 배터리의 조기 방전과 주행거리 감소 우려 등을 방지해준다.


하지만 불안 요소는 있었다. 히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다 보니 차량 내부에 들어오는 한기를 견디기가 힘들었다. 히터를 꼭 틀어야 안전운전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 때 남은 주행거리 표기가 약 10km~20km 정도 떨어져 불안감이 컸다.


하지만 강릉 부근에 접어들자 날씨가 따뜻해졌다. 강릉 대관령휴게소를 지나고 난 후 L모드와 리젠 버튼을 충분히 활용하니 주행거리 표기를 위한 숫자가 더 늘었다.


강릉 종합운동장 급속충전기에 도착했을 때 확인한 주행거리는 217.5km였고, 평균연비는 14.1kWh/100km였다. 1kWh 당 약 7km를 갈 수 있다는 뜻으로 볼트 EV의 공인 평균연비(5.5km/kWh)보다 높게 나왔다. 남은 주행거리는 185km로 출발 때보다 약 74km 정도만 줄어들었다.


강원도 강릉 종합운동장까지 무충전 주행을 끝마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전기차 오너 위한 충전 안내 강화해야


평창동계올림픽의 설상 종목은 평창에서, 빙상 종목은 강릉에서 진행된다. 개막식이 진행되는 평창올림픽스타디움과 강릉올림픽파크 간의 거리는 약 31km다. 볼트 EV 뿐만 아니라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으로 충분히 두 구간을 왕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 주변에는 충전 시설이 제대로 갖춰졌을까.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급속 충전 후 강릉올림픽파크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등을 돌면서 충전기 작동 현황을 직접 살펴봤다.


강릉올림픽파크 주변에는 환경부 급속충전기 뿐만 아니라 한국전력 충전기, 테슬라 수퍼차저 및 데스티네이션 차저 등 약 14곳의 충전 시설이 자리잡았다. 이들 충전기는 올림픽파크에서 평균적으로 약 2km 이상 떨어졌다. 강릉올림픽파크 접근 이전 마지막 휴게소인 강릉대관령휴게소엔 최근에 시범운영중인 환경부 공공 급속충전기 3대가 설치됐다.


강릉올림픽파크에서 가장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는 강릉 종합운동장 급속충전기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평창 지역은 강릉보다 충전 시설 구축이 열악한 편이다.

​평창휴게소 강릉방향은 환경부 급속충전기 1대만 설치됐다. 반대방향인 평창휴게소 인천방향에는 시범운영이 되고 있는 충전기가 추가로 설치됐지만, 강릉방향은 설치되지 않았다. 이곳은 올림픽 개최기간 동안 수 많은 전기차 이용자들의 휴식 공간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충전기가 단 1대밖에 없어 전기차 오너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종목 등이 열리는 알펜시아 리조트에는 객실 체크인 공간에 한국전력 급속충전기 2대가 설치됐고, 컨벤션센터 주차장에 급속충전기 1대가 설치됐다.

​한국전력 급속충전기 2대는 AC3상, DC차데모, DC콤보 모두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카셰어링 이용고객을 위한 비회원 충전 시 ‘승인 오류’가 발생하는 등 점검이 필요해보였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체크인 센터 앞에는 한국전력 전기차 급속충전기 두 대가 설치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민간 전기차충전인프라 정보 시스템 ‘EVWhere(이브이웨어)’에 따르면 알펜시아 리조트에 있는 급속충전기는 볼트 EV와 같은 DC콤보 급속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게다가 해당 충전기는 31일 현재 ‘점검중’ 상태다. 환경부나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알펜시아 리조트 충전기에 대한 별도 안내를 하지 않고 있다.

​올림픽 시설 주변에 자리잡은 평창 의야지마을 ‘5G빌리지 꽃밭양지 카페’ 입구 좌측에는 전기차 완속충전기가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곳에 전기차 충전을 위한 사용설명서가 아직 배치되지 않아 보완이 필요해보였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개최 기간 중 대회 주요 시설 근처에 전기차 충전기를 별도로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충전기가 설치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대회 개최 기간 중 전기차 충전으로 인한 불편을 막기 위한 조직위 차원의 지원과 안내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평창휴게소 강릉방향은 전기차 급속충전기 1대만 설치돼 충전을 위한 시간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운영자 0 944 2018.01.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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