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 동해안 格 높일 랜드마크 만든다

운영자 0 874 2018.01.11 12:06
`한국판 마리나베이 샌즈` 만드는 심태형 빌더스개발 회장


사진설명심태형 빌더스개발 회장. [고종환 프리랜서 사진작가]

심태형 빌더스개발 회장(59)은 부동산 개발업계에서 '숨은 실력자'로 통하는 토종 디벨로퍼다. 회사 매출은 2016년 기준 1200억원대로, 신영이나 MDM 등 이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만큼 크지는 않다. 하지만 '대박 아니면 쪽박'으로 통하는 개발업계에서 40년 가까이 생존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능력을 인정받는다. 특히 남들이 외면하는 땅에서 사업기회를 찾아내는 '촉'은 업계 최고로 평가받는다.

주택 디벨로퍼로서 성공한 심 회장이 최근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프로젝트는 의외로 호텔이다. 강릉 동해안에 위치한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가 그 현장이다. 538실 규모로 초대형이다. '한국판 마리나베이 샌즈'를 표방하는 명품호텔이다. 삼성물산이 시공했으며 운영은 전세계 50개국에 1200여개 호텔을 보유한 유럽계 루브르호텔그룹에서 맡는다. 전문분야가 아닌데다 이 지역에 별다른 연고도 없는 심 회장이지만 '기왕 할거 제대로 하겠다'는 뚝심으로 여러 난관을 뚫고 이달 17일 마침내 호텔 문을 연다. 그는 "관광지로서 동해안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심 회장은 어릴 적부터 강릉에 호텔을 짓겠다는 꿈을 꿨다. 강릉 출신은 아니지만 고등학교 시절 이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첫 인연을 맺었고 사업을 하면서도 휴양 삼아 거의 매주 강릉을 방문했다. 자연스레 강릉에 대한 애착이 생겼고 인맥도 쌓였다. 40년 가까이 강릉을 드나들던 중 괜찮은 땅이 매물로 나왔고 때마침 평창올림픽 특구 개발사업자로 지정돼 고층 건축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2015년 강릉시 강문동 258-4 구 코리아나호텔 부지 1만2565㎡를 매입해 스카이베이 경포를 신축하기에 이르렀다.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는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로, 두개 동을 스카이브릿지로 연결해 초대형 크루즈가 올라가있는 것 같은 형상이다. 경포호(湖)와 동해안이 앞뒤로 있어 모든 객실에서 물을 조망할 수 있다. 다양한 연회 및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500석 규모 연회장과 소규모 미팅룸, 2개의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으며 사우나, 스파 등 힐링시설도 완비했다. 1층 레스토랑 외부엔 초대형 데크가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연회를 즐기는 파티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심태형 회장이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의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카이베이 경포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숙박업소로 지정돼 세계 각국에서 온 올림픽 관계자와 취재진이 머물 예정이다. [고종환 프리랜서 사진작가]

스카이베이 경포를 완성하는 시설은 옥상에 위치한 야외수영장(인피니티풀)이다. 마리나베이 샌즈가 인피니티풀로 유명세를 얻으며 싱가포르 대표 호텔로 자리매김했듯 스카이베이 경포도 동해안을 너머 아시아를 대표하는 호텔이 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심 회장은 "바다와 하늘이 이어지는 곳에서 아름다운 경관과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풀이야 말로 스카이베이 경포의 히든카드"라며 "동해안을 너머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품 호텔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베이 경포의 미래가 기대되는 또다른 이유는 교통호재다. KTX 개통으로 기존 반나절 걸리던 서울~강릉 간 이동이 한시간대로 가능해졌다. KTX 강릉역에서 호텔까지 차량으로 1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서울을 찾은 관광객은 물론, 포럼이나 전시회 같은 비즈니스 행사도 유입시킬 수 있다. 피겨,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평창올림픽 인기종목이 열리는 경기장 '코스탈클러스터'까지 직선거리로 2.9㎞ 밖에 되지 않아 평창올림픽 지정 숙박업소로도 선정됐다. 양양국제공항도 차량으로 30분이면 이동 가능한데다 중국 10대 여행기업인 진지앙그룹과 제휴해 중국, 싱가폴, 홍콩 등지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스카이베이 경포는 강릉 지역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호텔에 근무하는 직접 고용인원만 300명이 넘는데 대부분 강릉, 동해 등 인근지역 거주민이다. 식자재 조달 등 운영에 필요한 협력사도 지역기업 위주로 선정한다. 오죽헌 등 인근 관광명소와 호텔을 패키지 여행상품으로 묶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동해안 백사장에서 바라본 스카이베이 경포. [고종환 프리랜서 사진작가]

심 회장은 학창시절 축구선수였다. 운동을 하며 단련된 근성이 사업성공으로 연결됐다. 지금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부회장으로서 디벨로퍼의 권익 신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심 회장의 첫 사회생활은 분양대행업이었다. 1970년대 서울 압구정동, 대치동, 고덕동 등지에서 대단지 아파트 분양을 성사시키며 꽤 많은 돈을 벌었다. 축적한 자본을 바탕으로 무역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긴 호흡에서 생각하는 그의 성향과 그리 잘 맞지 않았다. 3년째 지지부진한 사업에 힘들어하던 중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당시 스케이트 제조업으로 세계를 호령하던 일본 3S사의 회장과 우연히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한국에서 앞으로 가장 유망한 사업을 고르라면 무조건 부동산 개발업"이라는 조언을 들었다. 땅이 좁은 한국에서는 서울과 수도권, 대전, 부산을 중심으로 '부동산 불패'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예언에 가까운 조언이었다. 심 회장은 미련없이 무역업을 접고 부동산 개발시장에 뛰어들었다.

전공분야로 복귀한 심 회장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승승장구했다. 여느 디벨로퍼 못지 않게 굴곡도 많았지만 전국 각지에서 크고작은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성사시킨 오창 대우이안과 이천 현대성우오스타는 그를 스타 디벨로퍼 반열에 올렸다.


스카이베이 경포 꼭대기에서 바라본 경포호. 반대편으로는 동해안이 펼쳐진다. [고종환 프리랜서 사진작가]

오창 대우이안은 오창과학산업단지 인근으로 택지와 도로망은 조성돼있었지만 아직 산업단지가 자리잡기 전이어서 미분양 우려가 컸다. 이천 현대성우오스타는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 공장 바로 옆이었지만 인근에 축사가 많아 악취가 심했다. 때문에 두곳 모두 지역 디벨로퍼들이 외면했다. 하지만 심회장은 두 지역의 미래 가능성을 보고 과감하게 베팅해 완판에 성공했다.

심 회장에게 강릉은 디벨로퍼로서의 경력을 완성할 승부처다. 스카이베이 경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1500여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도 추진중이다. 수영장,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등 서울 고급 아파트에서나 경험할 수 있던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심 회장은 "동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데다 주요 간선도로망, 기차역, 시내까지 차로 10분이면 도달 가능한 요충지"라며 "동해안 시대를 열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은 올해 5~6월경 예정이다.

[출처 : 매일경제 / 정순우 기자]
운영자 0 874 2018.01.1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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