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6년만에 남쪽서 공연…“통일 북돋울 노래 부르자”

운영자 0 1,152 2018.01.16 10:00
-삼지연 관현악단 서울·강릉 공연-
2002년 8·15 민족통일대회때
북 예술단 서울서 마지막 공연

오케스트라 80명 포함해
노래·춤 공연단 등 140명 구성

공연장소는 예술의전당 등 유력
‘모란봉’ 현송월이 예술단 이끌듯



평창 겨울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이 시작된 15일 오전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북쪽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왼쪽부터), 현송월 모란봉악단장,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이 함께 입장하고 있다. 판문점/통일부 제공

평창 겨울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하는 북쪽 예술단 규모가 140여명으로 정해졌다. 북쪽 예술단의 방남은 2002년 8월 이후 약 16년 만의 일이다. 남북이 예술단 외에도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취재단 파견까지 합의한 바 있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하는 북쪽 대표단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방남 공연에 나설 삼지연 관현악단은 2000년대 후반 구성돼 주로 국빈 방문행사 등에서 공연을 해온 단체로 알려졌다. 15일 회담에서 북쪽은 삼지연 관현악단에 대해 오케스트라 80명과 노래·춤 공연단, 기술 스태프를 포함해 모두 140명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고 회담 대표단은 전했다.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15일 실무접촉 대표단에 ‘관현악단 단장’ 자격으로 참여한 점에 비춰, 그가 방남 예술단의 단장을 맡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북한이 최대 방남단을 꾸린 것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다. 당시 북한은 선수단 362명과 응원단 288명 등 모두 650명을 파견한 바 있다. 여름올림픽에 견줘 겨울올림픽은 종목이 적은데다, 북쪽의 출전권 문제로 선수단 규모는 제한된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북쪽이 이전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응원단을 파견한다면, 예술단과 함께 고위급 대표단·참관단·태권도시범단·취재단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북쪽 대표단이 꾸려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남북은 북쪽 예술단이 방남 기간에 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강릉과 서울에서 각각 한차례씩 축하공연을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이 합동 관현악단을 구성하는 문제에 대해선 이날 회담에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시는 분들이 우리 초청으로 해서 평창올림픽 축하공연 성격으로 오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쪽 예술단이 방남 공연에 나서는 것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당시 만수대예술단, 피바다가극단, 평양예술단 소속 가수와 무용배우 등 30여명이 공연한 이후 15년 6개월여 만이다.

북쪽이 이날 실무접촉에서 예술단의 이동 경로에 대해 ‘판문점을 통한 육로 이동’이라고 못박은 점은 이례적이다. 우리 쪽에선 서울-강릉 간 교통편으로 안전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케이티엑스(KTX) 열차를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 예술단의 공연 레퍼토리와 관련해 북쪽은 남과 북이 서로 잘 아는 민요와 세계 명곡, 통일 분위기를 북돋울 수 있는 곡을, 남쪽에서도 순수 민요와 고전음악 등을 제의했다고 당국자가 전했다.

북한 예술단이 공연할 장소 후보지로는 서울 예술의전당과 강원도 강릉의 강릉아트센터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예술의전당의 경우 조선국립교향악단이 2000년 서울을 방문했을 때 단독 공연과 케이비에스교향악단과의 합동 연주회를 이곳에서 연 바 있다. 강릉아트센터는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공연예술 공간의 필요성에 따라 지어져 지난해 말 개관했다. 1천석 규모의 대공연장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공연 일정이다. 대형 공연장의 경우 적어도 반년 또는 1년 스케줄이 미리 채워지는 만큼 공연이 가능할지 조율이 필요하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공연이 거의 매일 빼곡하게 채워진 상태다. 강릉아트센터 역시 국립발레단 공연, 폴란드올림픽위원회 주관 피아노 콘서트 등 일정이 빽빽하다. 이 때문에 장충체육관, 올림픽공원 내 경기장 등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다. 우리 쪽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공연장을 정하는 문제가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북쪽 사전점검단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방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출처 : 한겨레 / 정인환 김미영 기자]
운영자 0 1,152 2018.01.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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