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떼쓴다" 친윤의 무대응…尹취임 100일 또 큰 파도 온다

최고관리자1 0 14 2022.08.14 21:0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에 대한 작심 비판을 쏟아내자, 지도부 체제 전환으로 전열을 가다듬던 당이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후 36일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대표는 국회에서 62분간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당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해 “반민주적” “위인설법” “집단린치”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한 그는 현 여권의 위기 뒤에 ‘윤핵관’의 책임이 있다고 직격탄을 퍼부었다.        그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이철규 의원을 ‘윤핵관’,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김정재·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각각 지칭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또 윤핵관 그룹이 “당 우세 지역구에서 재공천 받는 세상을 이상향으로 두고 있다”며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장제원(부산 사상)·박수영(부산 남구)·김정재(포항) 의원의 지역구인 영남 지역이나 권성동 원내대표(강릉)·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이 당선된 강원 지역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나를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과 저의 문제는 상당 부분 오해에서 기인했다”고 부연했다. “중간 전달자들이 사심 가득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또 “돌이켜 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 “윤 대통령은 결코 개고기 비유로 비하될 분이 아니다”(김미애 의원)라는 ‘양두구육’ 논란이 벌어졌다.      이 대표의 작심 발언에 당 안팎이 크게 술렁대는 분위기다. 그간 이 대표가 “익명에 숨어 당내 분란을 일으킨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던 윤핵관 그룹의 이름을 전격 공개하고,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며 조롱하는 투의 ‘호소인’이라는 단어를 붙이자 “지나쳐도 너무 많이 지나쳤다”(나경원 전 의원)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향해 “배은망덕 하다”(우상호 비대위원장)며 갈라치기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장제원 의원이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이 대표에게 공개 저격당한 친윤 그룹 당사자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수영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문자메시지에서 “(이 대표의 발언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 시간 낭비”라고 했고, 이철규 의원은 통화에서 “아이가 떼쓰는 것에 언짢을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간장(안철수·장제원 의원) 한 사발’, ‘삼성가노’ 등 잇따른 이 대표의 저격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장제원 의원도 주변에 “할 말 없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은 험지 출마 요구에도 “어차피 선택은 유권자 몫”(이철규 의원)이라고 응수했다.      이 대표에게 윤핵관 그룹으로 지목된 한 의원은 “이 대표는 혐의가 명확하다. 다 사법 처리 되면 끝나는 일”이라고 했다. 이미 이 대표에게 징계가 내려진 순간 이 대표의 정치적 생명은 끝났으므로 이 대표의 여론전이나 가처분 신청에도 과도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 대표가 “온라인 당원 소통 공간을 만들고 당의 혁신 방안에 대한 책을 쓰겠다”며 장기전을 예고한만큼 당내 여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13일 회견을 마친 후 저녁에도 페이스북에 “우리는 당원이 돼 미래를 준비하자”며 당원 가입을 유도하는 글을 썼다. 14일에는 자신을 공개 비판한 이철규·김미애 의원을 향해 “뭐에 씌인 건지 모르겠다”며 맞받아 치는 글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신당 창당 안 합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이탈했던 개혁보수가 끝내 독자생존하지 못하고 소멸한 전례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13일 회견때 이 대표는 유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유 전 의원도, 저도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운을 남겼다.      향후 이 대표와 친윤 그룹의 대립 구도는 이 대표가 법원에 낸 당 비대위 전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인용 여부에 따라 또 한 번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서울 남부지방법원은 17일 오후 3시에 가처분 신청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은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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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RL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216550?si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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