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릉 KTX 덜컹덜컹… 겁나 못타겠다”

강릉운영자 0 38 2023.03.07 10:09
최신형 ‘KTX이음’ 민원 빗발쳐 “진동·소음 심해 불안에 떨었다”

김모씨는 친구들과 함께 지난달 25일 서울 청량리역에서 강릉행 KTX를 탔다. 열차가 속도를 내자 차체가 떨리고 객실 바닥 쪽에서 소음이 올라왔다. 그는 “진동이 심해 탈선 사고가 나는 줄 알았다. 강릉역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 30분 동안 나와 일행 8명 모두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서울~강릉을 오가는 최신형 열차 KTX이음의 진동이 심각하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X이음이 첫 운행을 시작한 2021년 1월부터 작년 9월까지 코레일 객실 승무원이 ‘열차 진동’ 등 승차감 이상을 보고한 사례가 195건에 달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도 지난 3일 KTX이음 진동과 관련한 특별 점검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최근 코레일로부터 KTX이음 ‘승차감 지수’가 2.4 수준이라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철도연맹(UIC)은 ‘열차 승차감 지수는 2.5 이하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높을수록 승차감이 나쁘다는 의미인데 KTX이음은 권고 기준을 겨우 맞추고 있는 셈이다.

코레일은 이미 진동 줄이기 작업에 착수했다. KTX이음을 만든 현대로템과 함께 열차 충격을 흡수하는 부품인 ‘요댐퍼’(Yaw damper)를 전량 교체 중이고, 열차 바퀴를 떼어내 표면을 더 균일하게 깎는 작업도 하고 있다. 올 7월부터는 열차 하부에 공기 스프링도 추가로 넣는다고 한다.

KTX이음은 현대로템이 만든 최신형 국산 열차다. 2021년 1월부터 운행을 시작해 지금은 총 19대가 운행하고 있다. 이 중 17대는 서울~강릉과 서울~안동 구간, 나머지 2대는 중부내륙선(평택~충주 구간)을 오간다. 정부 관계자는 “특히 KTX이음이 고속으로 달리는 서원주~강릉 구간에서 진동·소음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고 했다.

KTX이음은 국내 최초 동력 분산식 열차다. 이전 국내 고속열차들은 맨 앞 기관차가 열차를 끄는 동력 집중식이었지만 KTX이음은 각각 차량에 모두 모터가 달려 있다. 그만큼 감속과 가속을 더 빨리 할 수 있고, 고속에서 주행 안정감도 높도록 설계됐다. 그런데 실제 운행을 해보니 고속에서 진동으로 인해 안정감이 이전 열차들보다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KTX이음은 총 6개 차량으로 구성돼 있고, 최고 시속은 260㎞다.

KTX이음 이전 고속열차는 KTX와 KTX산천이다. KTX는 국내 46대가 있다. 한 열차가 20량으로 이뤄져 있고 최고 시속 300㎞다. KTX산천은 현대로템이 국산 기술로 만든 첫 고속열차로 2010년 3월부터 운행했다. 현재 38대가 있으며 이전 KTX에 비해 객실당 좌석 수가 줄어 좌석 간 거리가 다소 넓어졌다. 열차 차량 수는 KTX 절반인 10량이다. 승객이 많을 땐 열차 두 대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해 수요에 맞춘 탄력적 운행이 가능하다. 최고 시속은 300㎞.

철도업계 관계자는 “KTX도 운행 초기 동력 전달 장치가 자주 끊어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보완을 했다”며 “KTX산천도 초기에 배관 압력 저하로 열차가 갑자기 서는 문제가 있어 2년에 걸친 보완 작업 끝에 안정 운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KTX이음

최신형 국산 고속열차로 총 19대가 2021년부터 서울~강릉 구간 등을 운행 중이다. 2004년 최초 도입된 KTX는 프랑스에서 수입했고, 2010년에 나온 KTX산천은 국산 기술로 만든 첫 고속열차다.

출처 : 조선일보
강릉운영자 0 38 2023.03.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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