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경포호수에 ‘굴’ 서식 화제

강릉운영자 0 28 2023.04.10 09:33
호수 바닥에 약 500㎡ 규모 다량 분포
동해안 호수에서 발견된 건 처음… 학계 관심
전문가들 “호수 생태계에 긍정적 영향”

남해안에서 주로 생산되는 굴이 강릉 경포호수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화제가 되고 있다.

동해어업자원연구소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경포호수 하구 일대 수심이 얕은 곳에서 굴이 집단으로 서식하는 것이 발견됐다. 굴 서식지는 호수 바닥에 약 500㎡ 규모로 다량 분포돼 있다.

경포호 주변 산책로에서는 철새들이 굴을 쪼아먹는 장면 등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동해안의 호수에서 굴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학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양생태계 전문가들은 경포호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석호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주변지역에 염분이 높아 굴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1995년에 동해안에서도 굴 양식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동해안에서 참굴 양식을 시도한 이후 동해안 바위틈 등지에서 종종 굴이 발견되고 있다.

이채성 동해어업자원연구소장은 “당시 굴의 유생들의 포자가 바다에 흘러 산란기 때 흘러 연안의 바위에 붙어 성장을 해 오다 점차 확산돼 경포호수에 흘러들어 번식이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 굴 시범 생산은 성공했지만 거센 파도 때문에 시설비가 많이 투입돼 경제성 면에서 산업화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이번에 발견된 경포호의 굴은 아쉽게도 식용으로는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염 가능성이 있어 식용 시 위험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 소장은 “식용은 불가능하더라도 굴이 탄소를 흡수하고 수질을 정화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환경적으로는 호수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출처 : 강원일보
강릉운영자 0 28 2023.04.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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