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피해 복구 본격화…이재민 임시주택 입주

강릉운영자 0 43 2023.06.09 13:37
강원도·시, 상반기 80동 설치
전파된 건축물 철거작업 박차
주택복구지원금·성금도 지급

강원 강릉의 산불 피해 이재민들이 2일부터 임시 주거시설에 입주했다.

최근 강원도(도지사 김진태)와 강릉시(시장 김홍규)가 4월 산불 피해를 본 강릉시 저동·안현동 일대에 이재민이 거처할 임시 조립주택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해당 지역에선 산불로 주택 204동과 펜션·농막·창고를 비롯해 건축물 307동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도는 임시 주거지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시와 협력해 마을 공터와 텃밭 등에 조립주택 설치에 나섰다.

산불 발생 후 이재민들은 인근 펜션·체육관을 비롯한 임시 거처에서 지내느라 불편을 겪었다.

한 이재민은 “일단은 살던 동네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서둘러 보금자리를 짓고 예전의 생활을 되찾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립주택은 1동당 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24㎡(7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내부는 원룸 형태로 화장실과 냉·난방시설, 조리 공간 등을 갖췄다. 조립주택을 신청한 이재민은 모두 147가구로 집계됐으며, 상반기에 80동이 설치된다. 시 관계자는 “이재민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단열재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산불 피해를 본 건물 철거 작업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5월말 기준 피해 건축물 307동 가운데 232동(75%)이 철거에 동의했고, 전파된 건물 위주로 186동(60%) 철거가 완료됐다.

강릉 산불 피해에 대한 총 복구비는 379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구체적으론 국비 223억원과 도비 79억원, 시비 77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주요 복구분야는 이재민 구호 163억원, 폐기물 처리 81억원, 조림 복구와 긴급벌채 44억원, 농작물·농기계 지원 7억원 등이다.

이밖에 주택 피해를 본 사람은 주택복구지원금을 받는다. 50㎡(15평) 기준 전파는 9000만원(주거비 4000만원·성금 5000만원), 반파는 4500만원(주거비 2000만원·성금 2500만원)을 받는다. 이는 3.3㎡(1평)당 600만원으로 산정된 실건축비에 기준을 둔 금액이다. 50㎡(15평)가 넘는 주택은 주거비 상한액 4000만원과 함께 평형에 따라 복구 성금을 차등 지급받게 된다.

이런 노력에도 재정이 어려운 이재민은 주택을 복구할 길이 없어 여전히 속앓이만 하고 있다. 이번에 제공한 임시 주택은 운영지침에 지원기간을 ‘12개월 이내에서 입주자의 주택 복구 때까지’로 규정했다. 사유가 있으면 1년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

임시 주택 입주를 앞둔 이재민 김모씨(79·저동)는 “산불 이후 경제활동이 어려워 국민 성금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한다”며 “건축비가 올라 집을 다시 짓는 데 한두푼 드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할 뿐”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강릉=김윤호 기자 fact@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강릉운영자 0 43 2023.06.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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