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강릉 산불 원인, 강풍에 쓰러진 소나무에 의한 전선 단선”

강릉운영자 0 37 2023.06.13 14:15
경찰, 사건 종결후 강릉시 특사경에 인계
특사경이 산림보호법 위반 여부 등 조사
이재민들 “수사 진척 상황 깜깜이” 불만

속보=지난 4월 발생한 강릉 산불은 강풍에 쓰러진 소나무로 인한 전선 단선이 원인(본보 4월13일자 4면 보도)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12일 경찰과 강릉시에 따르면 국과수는 지난 4월11일 오전 8시30분께 강릉시 난곡동 인근 야산에서 강풍으로 인해 부러진 소나무가 인근 전봇대 사이 전선을 충격해 전선이 떨어지면서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감정 결과를 내놓았다.

강릉경찰서는 이번 강릉 산불에 대해서 '입건 전 조사 종결' 처리를 하고, 사건을 강릉시 산림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에 인계했다. 현 단계에서는 산불 발생 원인과 관련해 피의자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사건을 넘겨 받은 강릉시 특사경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강릉시 특사경은 국과수 감정 결과뿐만 아니라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한국전력공사의 전신주 설치, 관리 과실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강릉시 산림 특사경 인원이 1명에 불과해 수사가 장기화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면서 산불 발생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법정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강릉산불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하기 위해 법무법인을 선정하고, 소송 절차에 착수했다. 한전 강원본부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강릉 산불과 2019년 고성 산불과는 원인이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성 산불은 전신주 하자로 인해 강풍에 전선이 끊어져 산불이 발생했지만, 이번 강릉 산불은 전신주와 10m 가량 떨어져 있는 나무가 강풍에 부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린 것으로 원인이 다르다는 취지다.

강릉 산불 이재민들은 '깜깜이 수사'에 대한 불만도 터뜨렸다.

최양훈 강릉산불비상대책위원장은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온 것, 사건이 강릉시 특사경에 인계된 것 모두 뒤늦게 알았다"며 "이재민들이 당사자인 만큼 진척 상황에 대한 정보가 공유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류호준기자 gwhojun@kwnews.co.kr

출처 : 강원일보
강릉운영자 0 37 2023.06.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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