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자미 값이 절반 뚝" 일 오염수 방류 후 첫 수산물 경매

최고관리자1 0 7 2023.08.25 15:03
경매사·중도매인·어민 모두 한숨만…"대책 마련" 한 목소리강원도, 양양 위판장서 대구 시료 채취…매일 검사 후 결과 공개



일본 오염수 방류 후 첫 수산물 경매 풍경(양양=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튿날인 25일 강원 양양군 남애항 내 수협 위판장에서 수산물 경매가 열리고 있다. 2023.8.25 yangdoo@yna.co.kr    (양양=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전날 물가자미가 큰 것 20마리에 8천원 나갔는데 오늘은 막판에 4천100원까지 떨어졌어요. 피서철 지나서 값이 내릴 때긴 해도 너무 떨어졌어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시작 이튿날인 25일 새벽 강원 양양군 남애항 내 수협 위판장에서는 수산물 경매가 한창이었다.    어민들은 밤새 바다에서 건져 올린 대구와 물가자미, 망치, 딱새우, 문어 등을 위판장 바닥에 쏟은 뒤 가지런히 정리하느라 분주한 손길이었다.    생선 앞에 선 경매사가 속사포 같은 말로 응찰을 유도하자 이곳을 둘러싼 중간 도매인들은 입찰가를 쓴 쪽지를 그에게 건넸다.    이날 가장 많이 잡히고 팔린 생선은 가자미였다.    오전 6시께 시작한 경매는 1시간여 만에 끝났고 왁자지껄하던 위판장은 축축한 비린내만 가득했다.    하지만 경매사와 중간 도매인, 어민들의 얼굴은 다들 홀가분하기보다는 근심이 어려 있었다.



걱정이네(양양=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튿날인 25일 강원 양양군 남애항 내 수협 위판장에서 한 어민이 경매에 넘길 생선을 정리한 뒤 쉬고 있다. 2023.8.25 yangdoo@yna.co.kr    어민은 제값을 받지 못한 것 같아서 불만이었다.    40년 넘게 수산업에 종사한 김혜숙(64)씨는 "연휴나 휴가 끝나고 (도매) 값이 내리긴 하지만, 오늘은 뚝 떨어졌다"며 "사람들이 TV에서 (오염수 방류) 소식을 접하고는 수산물을 잘 안 먹을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 옆에서 대구를 정리하던 다른 어민도 "아직 이게 몸에 나쁘다는 검사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자기 입에 들어가는 거니까 예민하다"며 "잠깐 이러고 말 것이 아니라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을 보탰다.    생선을 싸게 낙찰받은 중간 도매인들 역시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물건을 사겠다는 식당들이 줄어든 까닭이다.    도매인 홍승현(50)씨는 "수협에서 '어민들이 애써 잡은 고기를 버릴 순 없다'고 하소연해서 오늘 입찰했다"며 "가자미를 몇상자씩 받았어도 지금 사겠다는 식당이 부족해서 팔고 남은 건 고스란히 냉동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경매사의 눈빛에도 걱정이 가득했다.    고영선(60) 경매사는 "중매인들이 가게에 물건을 대주는데 거기서도 반밖에 주문이 안 들어온다"며 "정치권이 (오염수 방류를) 논란으로 삼기 전에 대책부터 마련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문제"라고 성토했다.    이날 위판장에는 양양군청 공무원들도 자리했다.    이들은 대구를 골라 아이스박스에 포장했다.    이는 춘천에 있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매일 진행하는 방사능 검사 시료이다.



방사능 검사할 대구 건네받는 공무원(양양=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튿날인 25일 강원 양양군 남애항 내 수협 위판장에서 공무원들이 방사능 검사소에 보낼 대구를 건네받고 있다. 2023.8.25 yangdoo@yna.co.kr    도는 전날 동해시를 시작으로 매일 동해안 6개 시군에서 시료를 채취해 방사능 검사를 한 뒤 결과를 공개한다.    이를 위해 9개 수협 산하 21개 위판장을 대상으로 요일별로 장소와 어종이 겹치지 않게 시료를 채취한다.    검사 첫째 날 채취한 시료는 동해시 묵호항에서 위판한 방어로 머리와 내장 등을 제거하고 가식부만 1kg 이상 채취해 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방사능 검사 결과 적합했다.    도는 시료를 매일 분석하고 검사 결과를 공개하는 것과 함께 검사 장비를 보완해 동해안에서 직접 방사능 성분을 분석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방사능 검사 장비가 1대뿐이어서 하루 시료를 1개만 채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검사 장비 2대를 다음 달 13일께 도입해 고성지역 한해성수산자원센터와 강릉 수산자원연구원에 각각 배치할 예정이다.    도 보건환경연구원도 검사 장비 1대를 추가로 구매해 오는 10월께 동해안에 배치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도민 불안 해소를 위한 촘촘한 방사능 검사와 지속적인 홍보활동 전개로 수산물 소비 촉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비싸게 팔려야 할 텐데(양양=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튿날인 25일 강원 양양군 남애항 내 수협 위판장에서 어민이 경매에 넘길 가자미를 정리하고 있다. 2023.8.25 yangdoo@yna.co.kr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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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1 0 7 2023.08.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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