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강원도 공공의료] 9.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병상 부족 문제 심각

최고관리자1 0 13 2023.09.12 01:00
턱없는 정신질환 의료진·시설 "응급입원 제천·영주로"정신질환자 입원 건수 매년 증가도내 협업 의료기관 7곳 불과"정상입원,의료진 충원 급선무"정신질환자가 응급입원을 하지 못해 타 시·군이나 아예 다른 광역지자체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본지 취재 결과 지난달 20일 양양군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A씨의 응급입원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지역 내에서는 정신질환자를 위한 병상이 없어 속초보광병원으로 가서야 응급입원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올해 개소한 속초보광병원의 응급입원 병상의 경우 A씨의 자택에서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였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양양군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그나마 올해 속초보광병원 병상이라도 생겨서 다행이지 작년만 하더라도 강릉에 입원 병상이 없으면 춘천이나 원주까지 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이 같은 문제는 도내 타 시·군도 마찬가지다. 태백시정신건강복지센터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4건의 응급입원을 진행했는데 4건 모두 도내 의료기관이 아닌 충북 제천과 경북 영주에 위치한 의료기관에 입원을 진행했다. 태백시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태백에서 춘천만 가더라도 2시간이 넘게 걸리고 경찰들과 함께 가야하는 응급입원 특성 상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게 쉽지 않다"며 "특히 외래시간이 아닌 야간이나 주말의 경우에는 입원을 못하는 경우도 있어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가려다보면 제천이나 영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현행법상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거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중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높은 사람은 의사와 경찰관의 동의를 받아 3일 동안 정신의료기관에 입원이 가능하다. 강원도의 경우에도 고위험군 정신질환자 응급입원을 위해 도내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 측에서 개입한 건수는 2019년 836건, 2020년 1085건, 2021년 1984건 등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응급입원 건수는 계속 늘어남에도 제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 정신질환자가 응급입원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도내 의료기관에 정신 관련 의료진과 병상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강원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단 7곳뿐이다. 이마저도 춘천, 원주 지역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게다가 도내 응급입원 등 정신질환자 관리에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할 국립춘천병원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입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립춘천병원 관계자는 "현재는 의료진 충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의료진 충원이 되기 전까지는 정상 입원은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의료진를 채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원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매년 계속되는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도내 정신건강전문의나 병상이 부족하다보니 해결이 쉽지 않다"며 "도와 센터에서도 많은 의료기관의 참여를 부탁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도 같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호 kimj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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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RL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4/0000051869?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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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1 0 13 2023.09.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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