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정쟁 소재로는 그만

최고관리자1 0 22 2023.09.15 03:30
류호준 강릉주재 기자



여름은 지났지만 강릉은 여전히 뜨겁다.지난달 시작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해 동해안 지역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고, 주문진 폐기물 매립시설 설치를 둘러싸고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경포 일대에서는 골재 선별 파쇄장 설치를 두고 주민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민원과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이중에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이곳 주민들의 가장 큰 이슈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검사를 하고, 수산물 안전성 홍보 행사도 벌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강릉에서 나고 자랐지만 올해만큼 주문진에 자주 간 적은 없었다. 그만큼 주문진은 오염수 방류를 전후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곳 중 하나다.이 곳 주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정치권에서 정쟁의 소지로 쓴다는 것이다. 어민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를 두고 한쪽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고, 또 한쪽에서는 이를 '괴담'이라고 칭하고 있다. 그 사이 동해안 주민들의 '민생'은 뒷전으로 밀린다.주민들이 겪는 아픔과 슬픔은 배제된 채 진행되는 정치적 공방전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주민들의 분노만 커지고 있다. 진정 이 시점이야말로 '협치'가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 싶다.그런 의미에서 나도 각오를 새로 다져본다. 강릉본부에서 많은 현장을 다니며, 기사를 마감하고 또 보도가 되면 많은 피드백을 받는다. 그러면서 문득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해 5월 장관 임명을 앞두고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을 떠올렸다. “틀린 답을 낸 경우라면 제 능력이 부족해서지 공정이나 정의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다.”검사 생활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제가 한 일들이 모두 다 정답은 아니었겠지만, 틀린 답을 낸 경우라면 제 능력이 부족해서지 공정이나 정의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글귀를 적었다.그 부분을 보고 나는 "제가 쓴 기사가 모두 다 정답은 아니었겠지만, 틀린 기사를 적은 경우라면 제 능력이 부족해서지 공정이나 정의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었을 것" 이라는 각오를 다졌다.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취재를 위해 주문진을 오가며 이 말을 수차례 곱씹어봤다. 적어도 후쿠시마 이슈에 대해서는 기자로서 지역주민으로서 정의감을 갖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예년에 비해 멍게 판매 가격을 크게 내렸지만 판매량은 절반도 안됩니다. 어민들이 정말 많이 힘들어 합니다"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경포의 상인분에게 들은 이야기다. 후쿠시마 오염수 2차 방류까지 시작된다면 이들이 겪는 아픔이 얼마나 더 커질지 모른다. 무의미한 논쟁만 이어지며 국민적인 불안감을 해소되기는 커녕, 국민들의 피로감만 쌓여간다.오늘도 강릉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방사능 테러다"와 "괴담 유포를 멈춰라" 등의 현수막이 펄럭인다. 정쟁을 멈추고 현장의 우려를 정확히 파악한 뒤 신뢰제고 방안에 대해 모색할 시기다. 동해안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이슈에서 벗어나 '청정 동해안'으로 영원히 기억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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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RL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7/0000995375?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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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1 0 22 2023.09.1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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