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가을꽃축제

신라시대 향가로 지어진 헌화가는 바위 위의 꽃을 가져가 사랑을 고백한다는 내용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성덕왕 때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던 중 해변 옆 돌산에 핀 철쭉꽃을 발견한다. 순정공의 부인 수로가 그 꽃을 갖다 바칠 사람을 물었지만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다. 마침 소를 끌고 곁을 지나가던 견우노인이 수로 부인의 말을 듣고 그 꽃을 꺾어 가사를 지어 바쳤다. 수로 부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 고백을 의미하는 노래로 해석된다. 축하할 일이 있을 때, 기념할 만한 날에 사람들은 꽃을 선물하곤 한다. 때로는 사랑을 고백할 때 상대방의 호감을 얻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자치단체 가운데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을 보유한 인제군에서 이번 달 꽃축제가 개막했다. 전체 면적 가운데 산지가 80%에 이르는 인제군은 설악산과 점봉산, 곰배령, 방태산, 대암산 등 해발 1,000m를 오르내리는 명산을 갖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만든 축제가 이번에 막을 연 인제 가을꽃축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축제는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를 주제로 4개의 각기 다른 길을 테마로 해 방문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4년여를 이어온 코로나19가 감염병 등급 2급에서 4급으로 하향되는 등 사실상 코로나 시국이 끝나면서 이제 외부활동도 자유로워졌다. 17만여㎡ 규모의 축제장에 국화 2만1,000포기와 가을꽃 30만포기의 야생화를 정원으로 조성한 가을꽃축제가 매스컴과 입소문을 타고 많이 알려졌다. 지난해 16만명이 축제장을 찾아 인제에서 가을추억을 만들고 돌아갔다. 인제군으로서는 겨울에 개최되는 빙어축제에 견줄 만한 가을 대표 축제가 된 셈이다. ▼올해는 강원세계산림엑스포와 연계해 열리는 데다 6일간의 추석 연휴 등으로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꽃축제장에서 32만송이 꽃을 배경으로 그동안 고마웠던 가족이나 친구, 연인, 동료들끼리 서로 진심을 담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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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RL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7/0000997408?si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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