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나는 누구일까, 되묻는 동화"

최고관리자1 0 35 2023.10.06 02:00
“우리사회 모순 꼬집고 조롱 각자 방식대로 사는게 행복”



강릉 출신 권영상 아동문학가는 자신의 마음속 책꽂이 첫 번째 칸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아이작 B 싱거의 ‘개라고 생각한 고양이와 고양이라고 생각한 개’를 꽂아 두었다고 한다. 권 작가는 이 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타인만 바라보면서 정작 내 얼굴, 나를 잘 모르고 산다는 것, 그것에 대한 교훈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며 그들을 동경하면서 살 뿐 나 자신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다”며 “남을 의식하며 사는 동안 우리는 과연 나를 위한 삶을 얼마나 살았는지를 되묻게 하는 그런 동화”라고 설명했다.내 얼굴을 보면서도 내 얼굴을 알지 못한 채, 타인을 바라보면서 타인의 모습으로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냐는, 권 작가가 되돌려 준 물음이 폐부를 찌른다. 동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는 얀 스키바(Jan Skiba)라는 이름의 가난한 농부. 그는 아내와 세 딸 그리고 개 뷰렉과 고양이 코트와 함께 산다. 하지만 어느 날 장사꾼에게 거울 하나를 사들이면서 이 집안은 일대 혼란에 빠진다. 가족들은 자신들의 못난 외모에 실망하기 시작하고 자신을 개라고 생각한 코트와 고양이라고 생각한 뷰렉은 정체성의 혼란에 빠져 서로를 죽일 듯 싸우게 된다. 단 한번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이들에게 거울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은 못생기고, 해괴하기 이를 데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얀 스키바는 혼란의 원흉인 거울을 없애기로 한다. 그러자 집안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권 작가는 “이 이야기에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꼬집고 조롱하는 그런 부분들이 있다”며 “내 방식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삶이 진정한 삶이고 거기서 행복이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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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RL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7/0000998991?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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