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 41분만에 “여기는 강릉” 시속 250㎞에도 진동 없어

강릉플랫 0 1,386 2017.11.10 07:21
9일 KTX산천 시승열차로 강릉역에 도착한 원주시 원창묵 시장과 공무원, 시민들이 열차에서 내려 역사를 둘러보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눈깜짝할 사이 도착" 감탄
다음달 중순 전구간 개통

전체 63%가 34개 터널 구간
"경치 감상 못해 답답" 지적도

“열차가 이제 곧 강릉역에 도착합니다.” 9일 오후 1시12분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가 경강선(서울~강릉 철도) KTX의 종착역을 안내하자 객실 안에서 일제히 탄성이 터져 나왔다.

KTX가 이날 낮 12시30분 원주 만종역에서 출발한 지 불과 41분 만이었다. 이날 원주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원주~강릉 KTX 시범운행'은 `원주~강릉 간 41분 주파'가 주는 놀라움과 기쁨의 감정으로 가득했다. 이날 열차에는 원창묵 원주시장을 비롯, KTX와 관련해 연계교통망, 관광상품 개발, 홍보 등을 담당할 원주시청 직원 30여명이 탑승했다.

도착지인 강릉역에 내린 이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착했다”, “너무 빠르니까 이상하다”며 감탄을 연발했다. 몇몇은 “서울 사람들이 회 먹으러 갈 때 노량진 수산시장에 갈지 강릉으로 갈지 고민해야겠다”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경강선의 서원주∼강릉 120.7㎞ 구간은 신설됐다. 이 구간에는 역사상 처음 철로가 놓인 것이다. 국내 최장 산악터널인 대관령 터널(21.7㎞)을 비롯해 터널 34개를 뚫고 교량 53개를 놓았다.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강릉 등 6개 역이 새로 생겼다. 특히 평창, 진부, 강릉 역사는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역사로 기획돼 경기장 등 접근이 편리하도록 지어졌다.

안락한 승차 공간도 만족감을 더했다. 동서를 잇는 고속철도 시대를 여는 경강선은 국내 최초로 시속 250㎞로 운행되는 일반철도다. 일반철도로 신설됐지만 지장물과 지진, 레일 온도, 기상 감지 장치와 터널 경보 시스템 등 고속철 수준의 안전설비를 갖췄다. 실제 이날 최고속도 시속 250㎞로 달렸지만 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120.7㎞의 구간 중 63%가 34개의 터널로 이뤄지다 보니 경치를 감상할 수 없어 답답한 느낌은 불가피했다. 대부분의 승객은 “달리는 내내 열차가 터널 출입을 반복하다 보니 볼거리가 없어 심심했고 귀가 먹먹한 증상을 경험했다”고 아쉬워했다. 코레일은 다음달 중순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까지 전 구간을 개통할 계획이다.

원주=김설영기자

[출처 : 강원일보 / 김설영 기자]
강릉플랫 0 1,386 2017.11.1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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