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영재교육…배고픈 예술가는 없다

지난 2월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북한예술단 공연에 참석한 현송월. 한겨레자료사진

북한의 예술가들은 어떻게 길러질까.
북한에선 일찍이 음악 분야에서 재능을 나타내면 영재 조기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다. 평양에 있는 경상·창광·대동문 유치원이 첫 관문이고, 예술인 전문양성소인 금성학원(소학반, 초급중학반, 고급중학반)이나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평양 제1음악학원, 평양 제2음악학원)에서 교육을 받는다. 졸업 뒤엔 조선국립교향악단, 만수대예술단 등 주요 예술단체에서 활동하거나 각 시도에 있는 음악무용대학에 배치돼 학생들을 가르친다. 예술단원이나 선생님이 돼 생계가 보장되므로 조기교육기관의 입학 경쟁은 꽤 치열하다.
북한의 음악 영재교육은 국제적인 성과도 많이 냈다. 최근 에스엔에스에서 북한의 15살 천재 피아니스트 마신아의 꼬마 시절 연주 영상이 화제가 됐는데 그는 금성학원 출신이다. 2016년 쇼팽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 2그룹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 3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쇼팽 국제 폴란드 그랜드피아노 음악경연에선 홍다영·조미래가 각각 2,3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북한 사람들에게 대표 예술가는 누구일까. 연극 <오늘을 추억하리>의 배우 백승란, ‘휘파람’을 부른 가수 전혜영, 세계적인 소프라노 서은향 등이 인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현재 남한에서 가장 유명한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은 영재교육 여부는 안 알려져있지만 평양음악무용대학을 나와 왕재산경음악단과 보천보전자악단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올봄 남한쪽 음악감독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가수 윤상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 단장이 못다루는 악기가 없는데 영재교육을 받은 것 같다”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 박영정 한국관광문화연구원 예술기반정책연구실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선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이 가장 유명하지만 북한에선 전혜영 등이 더 친숙하다”며 “그러나 여성이면서 가수 출신으로 북한 사회에서 문화행정가가 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한겨레뉴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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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53396.html#csidx710769fea4ec5d2a2d6b9a4f1352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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